고속도로 통행량 예년 수준 회복…해수욕장 나들이 인파
![]() |
△ 다시 피서객 몰린 해운대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8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메르스에 직격탄을 맞은 해운대 관광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조금씩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5.6.28 ccho@yna.co.kr |
메르스 충격 벗어나 일상으로...유원지에 인파 몰려
오늘 추가 확진환자 '0', 절반 완치…진정세 뚜렷
고속도로 통행량 예년 수준 회복…해수욕장 나들이 인파
(전국종합=연합뉴스) 대한민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아직 예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일요일인 28일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도심은 물론 인근 유원지에 다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이날 추가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데다 환자 가운데 절반이 완치됐고 관리 대상자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뚜렷한 진정세를 보인 덕분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추가 확진자 없이 96번 환자가 완치돼 전체 확진자(182명)의 절반인 91명이 병상을 털고 일어났다.
완치자 수가 환자 수의 절반에 이른 것은 감염 확산 후 처음이다.
◇ 고속도로 교통량 예년 수준 회복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장마가 소강상태에 들어가자 전국 고속도로의 주말 교통량은 다시 예년 이맘때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전국 톨게이트 기준으로 토요일인 27일 교통량은 424만대를 기록했다. 지난주 토요일(20일) 347만대보다 77만대 가량 늘어난 숫자로, 지난해 6월 마지막주 토요일(28일) 443만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교통량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세를 보임과 더불어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이런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도로공사는 이날 자정까지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340만대로 예상했다. 도로공사가 추산하는 평소 일요일 교통량은 340만∼380만대 수준이다.
◇ 유원지, 해수욕장에도 몰려드는 인파
서울 북한산의 전날 등산객은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은 1만7천3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관악산 등 서울지역 다른 주요 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마스크를 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는 오전에만 7천여 명 가까운 입장객이 찾아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메르스 때문에 한 달가량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많이 답답해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주는 메르스 여파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 오대산 국립공원, 설악산, 치악산에도 2만명이 훌쩍 넘는 행락객이 방문해 초여름을 만끽했다.
지난 1일 조기 개장했지만 메르스 사태로 파리를 날렸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28일 지난주 일요일(3만5천명)보다 1만5천명 많은 5만여 명의 나들이객이 찾았다. 이날 부산시내 3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만 7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도 관광객이 몰려 오후 3시까지 5천여 명이 표를 샀고 케이블카를 타려고 20여 분 기다리는 풍경을 연출했다.
◇ 야구장으로 돌아오는 팬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홈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28일 최근 주말 홈경기(6∼7일) 관중(7천500여 명)의 배나 되는 1만5천여 명이 예매했다.
또 롯데자이언츠 구단이 부산시 자원봉사센터에 이날 경기 입장권 1만장을 기부하고 경기 전에 대동춤 플래시 몹, 스낵 5천개 무료 배포 등 '힘내자 부산' 캠페인을 벌여 2만7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직야구장이 예전 모습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스의 광주 홈경기에도 최근 관람객이 절반가량 줄었다가 27∼28일에는 1만4천여 명이 관전하는 등 평소 주말 수준(1만7천명)에 근접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 참가하는 말레이시아, 포르투갈, 프랑스 등 선수단 50여 명도 선수촌에 차례로 입촌했다.
메르스 우려 때문에 연기됐다가 지난 25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리빙·가전 등 생활용품 전시행사인 '메가쇼 2015 시즌1'에는 주말 3만3천여 명이 찾았다.
◇ 백화점, 영화관, 공연장도 모처럼 활기
전국 도심에 있는 백화점과 영화관, 각종 공연장에도 모처럼 손님이 몰려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 관계자는 "이번 주 매출액이 예년의 90% 선까지 올라왔다"면서 "메르스가 진정세로 돌아서면서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가 열린 대구시내 오페라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등 주요 공연장에도 관람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공연장 4곳의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를 웃돌았고 일부 공연은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을 바라보는 업계는 여전히 울상이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말 관광객은 메르스 사태 이전보다 하루 평균 1만여 명 줄었다"며 "격감한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주말이면 2만명 이상 찾는 서울 경복궁에는 입장객이 27일 5천800명, 28일 오후 2시까지 2천400명 정도였다.
(임기창, 이정훈, 이재현, 전창해, 이영주, 김승범, 최수호, 김소연, 노승혁, 손현규, 박철홍, 민영규)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