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평가기관 "중국경제, 2026년 미국 추월한다"(종합)
미국 퓨리서치 조사 응답자 48% "中, 美 대체 초강대국 될 것"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경제가 오는 2026년 미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최근 '장기 거시경제 전망-2050 주요 발전 추세'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26일 보도했다.
EIU는 중국이 2026년 국내총생산(GDP) 28조6천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28조3천억 달러)을 앞질러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올라선 뒤 최소 2050년까지는 선두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국의 GDP는 2050년 105조9천억 달러로 불어나고 미국은 70조9천억 달러에 머물러 양국의 격차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IU는 또한 신흥시장 경제국들이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인도의 경우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의 경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중국과 인도 등이 일본과 서유럽 국가를 대신해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를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2050년이 되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경제국들의 소비 수준도 대폭 상승해 미국의 5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들의 경제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소비 수준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IU 경제학자들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적 역량이 커지면서 앞으로 기후변화와 안전문제, 세계경제 운영 등 글로벌 이슈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Pew)리서치센터가 지난 3~5월 40개 국가 성인 4만5천 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과 중국에 대한 관점'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중국이 앞으로 미국을 대체하는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이 조사에서 유럽국을 비롯한 27개 국가의 다수 응답자가 중국의 세계 최대 경제국 부상 가능성을 점쳤다. 이에 반해 미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베트남, 브라질, 우간다 등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파키스탄(82%), 가나(80%), 러시아(79%) 등이 높은 편이었으나 일본은 9%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해 10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연간 구매력평가(PPP) 기준 중국의 GDP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국은 연구 방법상 문제를 지적하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방국들이 자국에 세계 최대 경제국이라는 '모자'를 씌워 국제적인 문제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우려는 것이라는 시각도 내비쳤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