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문법 교육, 다양한 학설 반영 못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6 14: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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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교육학회 주관 '제1회 국어교육자대회' 열려
△ 제1회 국어교육학자 대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백남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제1회 국어교육학자 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5.6.26 hama@yna.co.kr

"학교문법 교육, 다양한 학설 반영 못해"

한국어교육학회 주관 '제1회 국어교육자대회' 열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우리나라 학교 문법 교육은 통설로 인정되는 내용 외에 다양한 학설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형우 한국교원대 교수는 26일 한양대에서 열린 '광복 70주년 기념 제1회 국어교육자 대회'에서 "교육의 과정에는 학습 결과를 측정하는 평가 문제가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내용을 학교 문법 속에 그대로 포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 국어교사들은 문법 내용의 증명이나 탐구 과정보다는 학교 문법에서 정리해 놓은 지식만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그 내용에 따라 단일하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는 게 박 교수의 지적이다.

그는 "국어학의 연구성과를 그때그때 학교 문법의 교육 내용으로 수용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교육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꼭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의 한계점을 극복하려면) 일정 기간을 두고 반영할 수 있는 명확한 과정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육 연구가 교수학 부문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원진숙 서울교대 교수는 교육대와 사범대 국어교육과 한국어교육 전공 학위논문 및 주요 학술지 수록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학위논문은 내용학 39.1% 대 교수학 53.1%, 학술논문은 내용학 31.7% 대 교수학 4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원 교수는 "교수학 영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학교 안에서 새롭게 등장한 다문화 배경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당면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면서 "반면 내용학 연구는 전반적으로 연구 성과가 매우 미비하고 불균형 상태에 있음이 확인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러 당면과제와 다문화 배경 학습자의 교육 요구 분석, 언어권별 학습자의 오류 분석 등을 통해 한국어교육이 확고한 학문적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어교육자대회는 전국 국어교육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어교육 연구의 이론적·실천적 성과를 점검하고 학문적 토론의 장을 열고자 한국어교육학회 주관·11개 국어교육 관련 학회 주최로 올해 처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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