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원년…주총시즌 맞아 '급물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6 12: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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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원년…주총시즌 맞아 '급물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거버넌스) 개혁 노력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경영자의 책임을 강조한 '기업 거버넌스 코드'와 기관투자자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스튜어드십 코드'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주주총회에 가시적 변화가 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날 열린 1천13개 기업 주주 총회에 임하는 경영자들과 주주들의 자세가 진지해졌다고 소개했다.

주주들로부터 성장 전략과 이익 환원 방법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경영자들도 이런 목소리를 경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일본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3월에 5개 기본 원칙과 30개 원칙, 39개의 보충원칙으로 구성된 기업 거버넌스 코드를 제정해 6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사외 이사 2명 이상 도입 및 주주와의 적극적인 상호 작용을 촉진하고 외부의 의견을 받아들이면서 일본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5개 기본원칙은 ▲ 주주의 권리와 평등성 확보 ▲ 이해관계자와 적절히 협력 ▲ 정보 공개 및 투명성 제고 ▲ 경영진의 책무 강화 ▲ 주주와 건설적인 대화 등을 요구하고 있다.

도쿄 증시 상장사들은 총 73개 원칙을 실시해야 하며,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사유를 기업 거버넌스 코드 보고서에 반드시 명기해야 한다.

지난해 2월에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업 주식을 대량 보유한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들에게 투자 대상 기업과의 대화를 촉구하면서 의결권 행사에 명확한 방침을 갖도록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코드가 적용되자 미국처럼 과거 5년의 평균 및 최근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모두 5%에 미달하는 기업들에서 이사 선임 결의에 반대표를 행사하는 기관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기업 거버넌스 코드 마련은 지난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가 미래 성장 전략을 담은 '일본 재흥 전략 2014'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거버넌스 코드는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불가결하다는 것이 정부 측의 입장이었다.

이런 흐름이 확대되고 가속화되면 일본 주식 시장의 매력 향상으로 이어져 일본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기업 주식 매수를 늘리는 배경에는 일본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5월말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독립적인 사외 이사 선임 여부를 조사한 결과, 90%가 복수의 사외 이사를 선임한 것으로 나타나 거버넌스 개선 요구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외이사가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어났고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20%에 육박한다는 것.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중시하는데 맞춰 여성과 외국인을 사외 이사로 기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한편 사외 이사를 선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여러 기업에서 사외 이사를 겸하는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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