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방 신고하고 주민성금도 마다한 캐나다 노숙자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6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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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돈가방을 경찰에 신고한 사연에 감동한 주민들이 온라인으로 모금한 성금도 마다한 캐나다 빅토리아의 노숙자가 이 성금을 불우 시설에 기부해 줄 것을 요청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혀 경찰에 보낸 그의 편지. 2015.6.26 <<CBC 홈페이지 화면 캡처>> jaeycho@yna.co.kr

돈가방 신고하고 주민성금도 마다한 캐나다 노숙자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길에서 발견한 돈 가방을 경찰에 신고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모금한 성금도 사양한 캐나다 노숙자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빅토리아의 한 노숙자가 지난주 현금 2천 캐나다달러(약 190만 원)가 든 가방을 경찰에 신고해 화제가 된 후 주민들이 온라인에서 모금한 성금 5천 캐나다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그로부터 돈 가방 신고를 받은 알렉스 베뤼베 경관은 그의 정직함에 감동해 이웃 주민들에 이 사실을 널리 알려 그를 위한 성금을 모금하고 이를 전달하려 했다.

베뤼베 경관은 주변 거리에서 수소문을 거친 끝에 그를 찾아내고 성금을 전하려 했으나 이 노숙자는 "불우한 사람들에게 전해달라"는 답으로 성금을 마다했다.

베뤼베 경관은 "주소지가 없고 전화번호도 갖지 않은 사람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를 돕기 위해 나선 주민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그가 이 돈마저 거부해 다시 한 번 놀랐다"고 말했다.

베뤼베 경관은 성금을 받지 않겠다는 그에게 하룻밤 다시 생각을 해 보라고 권유했으나 다음 날 이 노숙자는 육필 편지를 보내와 성금을 자선 기관에 기부해 달라는 뜻을 밝혀왔다고 한다.

60대의 이 노숙자는 자신을 위한 주민 성금을 '우리 쉼터'라는 불우 이웃 시설이나 무료 급식소에 기부하면 될 것이라고 기부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에게는 일자리가 필요한 뿐이라고 말했다고 베뤼베 경관은 전했다.

모금을 주도했던 지역 온라인 매체 '빅토리아 버즈' 관계자는 "스스로가 삶의 여러 도전에 부딪히고 있으면서도 그는 진정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며 "일자리를 포함해 그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찾아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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