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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민당 당사에서 회견하는 아베 총리(자료사진) |
균형잃은 日자민당…온건모임 취소·우파모임은 언론통제 모색
개헌지지 만화가조차 "자민당 전체주의 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우익 성향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점점 '균형추'를 상실하는 양상이다.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을 견제하는 당내 온건 성향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은 취소된 반면 아베 총리의 '친위대' 성격인 다른 소장파 의원 모임에서는 비판 언론을 망하게 해야한다는 등의 문제 발언이 난무했다.
26일자 아사히 신문에 의하면, 지난달 결성된 '과거를 배우고 두터운 보수정치를 지향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은 애초 25일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よしのり) 씨를 초청해 회동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틀 전 갑자기 일정을 취소했다. 당 집행부가 '시기가 나쁘다'며 압박한 탓이었다.
고바야시는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개헌론자이지만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아베 총리의 방식은 비판하는 입장이다. 결국 최근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한 위헌 논란이 가열된 상황을 감안해 자민당 윗선에서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고바야시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자민당은 전체주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온건 소장파 모임에 대항하기 위해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총재 특보 등 아베 총리 측근이 중심이 돼 만든 '문화예술간담회'가 25일 개최한 첫 모임에서는 언론 통제 방안을 둘러싼 문제 발언들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은 광고주 기업이나 TV프로그램의 스폰서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을 손보는 데는 광고료 수입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 제일이니 게이단렌(經團連·한국의 전경련 같은 경영자 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좋겠다", "(정권 운영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그 스폰서 기업을 열거하면 된다"는 등 발언이 나왔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초청 연사로 나선 극우 성향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百田尙樹)는 "오키나와(沖繩)의 (진보 성향) 두 신문은 뭉개지 않으면 안 된다"며 "있어선 안 될 일이지만 오키나와의 어느 섬을 중국에 빼앗겨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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