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로 34명 사망 3년 뒤 수사받는 남아공 경찰
2012년 마리카나 광산 참사 특별조사위 결과 발표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2년 경찰의 발포로 파업근로자 34명이 사망한 마리카나 광산 참사와 관련해 경찰의 책임을 따져보기로 했다.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마리카나 광산 참사가 참혹한 비극이라며 검찰이 경찰의 책임 여부를 가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3년 가까이 조사를 벌인 위원회는 "경찰이 광산 파업 근로자들을 철조망으로 포위한 뒤 해산시킬 계획을 세웠다가 시위 참여자가 많아지자 여러 면에서 결함이 있는 전술적 선택지를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시릴 라마포사 부통령은 면책됐다. 그는 참사 당시 광산회사 간부로 경찰의 강경 진압을 독촉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TV에 나와 조사결과를 낭독한 주마 대통령은 마리카나 광산 참사에서 교훈을 얻어 더욱 단합되고 평화로운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카나 광산 참사는 2012년 8월 16일 광산 파업 근로자 수천 명의 불법집회를 경찰이 강제해산하는 과정에 발포해 34명이 숨지고 78명이 부상한 사건이다.
주마 대통령은 참사 다음날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조사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결과는 거의 3년이 지나서야 발표됐다. 남아공 검찰은 애초 파업광부들에게 동료를 살해한 혐의를 적용했다가 비난이 일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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