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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총리 |
아베, 외교책사 야치 내세워 '북방외교' 가속
중·러에 접근…내정 위기 외교로 돌파 시도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방외교'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자신의 외교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을 첨병으로 내세워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아사히 신문, NHK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야치 국장은 내달 초 러시아, 내달 중순에 중국을 각각 방문하는 방향으로 상대국과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내 방일을 성사시킴으로써 영토 문제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반환과 관련한 양보를 이끌어 내는 것이 아베 총리의 당면 목표다.
또 작년 11월과 지난 4월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개선 기미가 보이는 중국과는 중대 변수인 전후 70주년 담화를 둘러싼 충돌을 피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로 보인다.
총리직 연장이 걸린 자민당 총재 선거가 9월로 다가온 가운데, 집단 자위권 법제화에 대한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내정에서 고비를 맞이한 아베 총리이기에 중국, 러시아와의 외교에서 실적을 냄으로써 장기 정권의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중이 읽힌다.
대 중국, 대 러시아 외교에서 모두 정식 외교라인인 외무성 인사 대신 자신의 외교 책사인 야치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아베의 '승부수'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외교가에서 나온다.
야치 국장은 앞서 작년 11월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과의 담판을 통해 같은 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아베 총리의 첫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야치가 약속한 것은 성사된다'는 신뢰가 존재한다는 후문이다.
결국, 아베 총리가 당면 외교 정책의 방점을 중국, 러시아 쪽에 찍는 상황이 한국과의 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가 관심을 모은다.
올 가을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주목받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해 한일정상회담으로 가려하기 보다는 중·러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한국을 압박, 한국이 정상회담 개최의 '허들'을 낮추는 상황을 기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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