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인권대표 "日총리, 위안부 피해자 만나면 깊은경험 될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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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인권대표 "日총리, 위안부 피해자 만나면 깊은경험 될것"

자이드 최고대표 "북한내 인권침해 범죄, 어떤 단계에선 심판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이해아 기자 = "일본의 총리가 그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함께 앉아서 내가 했던 경험을 한다면, 이는 아주 깊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유엔의 인권 분야 활동을 총괄하는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2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는 나에게 깊은 경험이 됐으며, 그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도 중요한 경험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그는 전날 서울 마포구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찾아 김복동, 길원옥,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을 직접 만났다.

군위안부 문제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모두 해결돼 법적 책임이 없다는 일본의 주장에 대해 그는 직접적으로 의견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들의 의견"이라고 지적했다.

피해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의 의견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는 것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조한 것이다.

그는 "더 취해질 수 있는 조처가 있다고 만일 피해자들 스스로가 느낀다면 이는 존중돼야 한다"며 "그래서 이 분야에서 더 노력할(work)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군위안부 제도의 '노예제'로서의 성격과 관련해서도 "납치한 뒤 어린 소녀와 여성들을 거의 통제권이 없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조건에 몰아넣었다. 어떻게 상상하든지 전시에 자행된 엄청난 범죄였다"며 "강제가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들이 당한 일을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자이드 최고대표는 북한 최고지도부를 비롯한 인권 침해의 책임자들에게 어떻게 책임을 요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증거·증언의 수집으로, 북한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의심되는 극악무도한 범죄와 관련해 어떤 단계에서는 심판(reckoning)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지키고 지지하는 차원에서 증거를 수집할 근거는 분명히 있다"고도 덧붙였다.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에 따른 북한의 반발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지켜봐야 한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주민들이 처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여전히 우리가 북한 당국과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은 북한 해외노동자 착취 문제와 관련해서도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카운터파트를 꽤 정기적으로 만나며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국가들과 논의를 하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어떤 학대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이드 최고대표는 유엔 인권최고대표로서 11년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했으며,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26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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