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재현된 KBS 이산가족찾기 생방송
여의도 KBS본관 계단과 벽면 8천여장의 사연판으로 꾸며져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1983년 138일에 걸쳐 우리사회를 눈물과 감동으로 적셨던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가 방송 32년 만인 25일 재현됐다.
KBS 1TV가 6·25를 맞아 이날 오전 80분간 편성한 '이산가족찾기 방송 32주년 특별생방송 - 만남의 강은 흐른다'는 32년 전 뜨거웠던 그해 여름 상봉의 현장을 오늘로 다시 불러냈다.
이날 여의도 KBS 본관의 계단과 벽면은 8천여 장의 이산가족 사연 판으로 꾸며졌다.
또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진행자였던 이지연 아나운서와 이산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잃어버린 30년'을 불렀던 가수 설운도가 출연해 그날의 감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자연 아나운서는 "138일 동안 KBS 전 직원이 불평불만 없이 최선을 다한 것이 감동적이었고, 같이 밤새웠던 국민들의 성원 없이는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또 당시 방송을 통해 헤어진 가족을 만났던 황대근(76) 씨와 황금순 (78) 씨가 출연해 상봉 이후 함께 살아온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이산가족 문제와 재미 이산가족들의 사연도 소개하며 이간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KBS는 이날 방송에 이어 오는 8월부터는 '만남의 강은 흐른다'를 매주 일요일 방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는 10월부터는 특별전시회를 열고 이산가족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방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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