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완치 143번 환자 "죄송한 마음뿐, 시선 걱정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5 18:01:55
  • -
  • +
  • 인쇄
△ 퇴원 메르스 143번 환자 "죄송합니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두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이자 143번 환자인 이모(31)씨 25일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하며 "시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상범 병원장. 2015.6.25 wink@yna.co.kr

메르스 완치 143번 환자 "죄송한 마음뿐, 시선 걱정돼"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의 두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이자 143번 환자인 이모(31)씨 25일 완치 판정을 받고 "부산시민에게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이날 2주 동안 음압병실에 격리돼 치료를 받은 동아대병원에서 퇴원하며 "부산 시민에게 심려를 끼쳐 드리고 무엇보다 제가 방문한 식당과 병원 등에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준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퇴원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가장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퇴원하는 이 순간부터 좋은 마음으로 부산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봉사하겠다"며 "치료에 최선을 다한 의료진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이씨는 입원 전보다 몸무게가 10㎏ 빠졌지만 건강해 보였다.

이씨를 치료한 주치의 이혁 교수는 "환자가 처음 왔을 때 폐렴 증세가 있었는데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를 함께 쓴 것이 다행스럽게도 경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아빠가 동아대 교수라는 점 때문에 학교에서 딸이 고초를 당한 것 같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상범 동아대병원장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무겁고 무더운 방호복을 24시간 착용한 채 사명감을 가지고 치료에 나서는데 병원 수익 감소는 물론 주변에서 '메르스 아빠' 등으로 불리는 등 편견과 왜곡된 시선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대청병원에 일하러 갔다가 감염돼 메르스 전파자로 낙인이 찍힌 이씨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일로 우리 사회가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