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옛 참모들 "이란 핵협상 더 강경하게"…공개주문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옛 중동 문제 참모들이 이란 핵협상을 더욱 강경하게 매듭지을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한에 서명한 옛 참모들은 데니스 로스 전 백악관 중동담당 특별보좌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파괴무기 조정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제임스 카트라이트 전 합참부의장 등 5명으로 주로 '오바마 1기' 때 활약했다.
여기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고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대선 캠페인을 돕고 있는 스티븐 해들리 등 친 공화당 인사들도 공개서한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들은 더 강한 (이란 핵협상) 합의를 선호한다"며 "(논의 중인) 합의안은 이란이 핵무장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막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행정부가 정한 '좋은 합의'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내용"이라며 이란에 대한 유엔의 핵 사찰 범위를 확대하고, 대(對) 이란 제재 완화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스 전 특별보좌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장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우리가 결코 용인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며 오는 30일로 예정된 핵협상 마감시한에 얽매이지 말고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협상에서 미국 등 서방 측은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이란의 군사시설을 반드시 사찰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군사 시설의 사찰은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표된 전직 참모들의 압박성 공개서한은 가뜩이나 이란과의 핵협상 내용에 반대하는 공화당에 비판의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우려되지만, 한편으론 해들리 등 공화당 출신 전문가들도 서한에 서명한 만큼 그들의 요구대로 합의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비판의 근거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