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공동대응…해묵은 문제 해결 기대감 상승
8년 반목 경기도-도교육청 '교육연정'으로 협력모드 전환
교육협력사업 공동추진합의·'2+2 협의회' 정기적으로 개최
메르스도 공동대응…해묵은 문제 해결 기대감 상승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민선 4·5기 8년 동안 반목을 거듭하던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교육연정(聯政)'을 통해 협력모드로 전환했다.
공교롭게도 민선 6기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부임한 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면서 화해무드가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 지사와 박수영 행정1부지사, 이 교육감과 김원찬 제1부교육감은 25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2+2 협의회'를 갖고 원활한 교육협력사업 추진에 힘을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늘 2+2 협의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도와 교육청이 형제처럼, 부부처럼, 한 몸처럼 합심해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육감은 "학교를 지원하고 학생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교육과 행정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2+2 협의회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힘을 모아 함께 미래를 만들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도와 도교육청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초등학교 노후화장실 개선과 꿈의 교실 운영 등 교육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2+2 협의회를 정기적으로 열기로 뜻을 모았다.
꿈의 교실을 대표로 하는 교육협력사업을 도와 도교육청이 공동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데에는 6개월이 넘는 시간과 남 지사의 공이 들었다.
꿈의 교실은 남 지사가 지난해 12월 18일 경기사학포럼에서 교육과 행정의 연정을 강조하면서 밝힌 조기등교생 교육지원방안이다.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 시행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체육이나 독서프로그램을 만들어 학부모나 공무원 임용대기자의 재능기부로 창의력교육을 하자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 교육감이 추진한 '9시 등교'의 근본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해 도청 예산 30억원과 도교육청 대응예산 3억원을 합쳐 총 33억원이 아직 집행되지 못해왔다.
이런 문제를 풀고자 남 지사는 지난 23일 오후 1시 30분께 경기도교육청을 전격 방문해 이 교육감과 30여분동안 배석자 없이 두 기관의 협력 과제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도 지사가 교육청을 방문한 것은 손학규 지사 이후 10년 만이라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었다.
민선 4·5기 김문수 지사 재임시절 8년 동안은 도와 도교육청이 학교용지부담금 지급, 무상급식비 지원 등을 놓고 갈등관계가 계속됐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두 기관장의 회동은 25일 '2+2 협의회'을 열어 교육협력사업을 한 몸처럼 추진한다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교육연정'의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가 되어 교육청과 협력을 하려 하는데, 두 기관 공무원들이 예전처럼 싸울 태세부터 해서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때문에 교육연정의 필요성을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열린 '경기도 에너지비전 2030' 발표 행사도 직접 참여를 요청했더니 이 교육감께서 다른 일정을 취소하고 참석했을 뿐 아니라 25개 교육청의 협력 사인도 받아주셨다"면서 "앞으로 교육청과의 연정이 잘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의 화해 기운은 이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
경기도메르스종합관리대책본부의 본부장을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이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교육청이 도청에서 열리는 각종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에도 참여해 도와 공동대응하고 있다.
이같은 화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도청과 교육청 안팎에서는 누리과정, 무상급식, 법정 전입금 등 그동안 얽혀있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남 지사도 "(23일) 이 교육감과 만나 교육협력사업 협력문제 뿐 아니라 여러가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만간 교육청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겠다"고 밝혀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예고했다.
경기도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남 지사와 이 교육감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도와 교육청간 교육협력사업을 비롯한 협력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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