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핵협상 '최후 가이드라인' 명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달 말로 시한이 다가온 핵협상과 관련, 23일(현지시간) 국영방송 연설을 통해 '최후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의 모든 정책에 대한 최종 결정권자인 만큼 이란 정부로선 서방과 핵협상에서 이 지침보다 더 양보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이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못박은 한계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란 군사 시설 사찰 금지 ▲핵협상 타결과 동시에 대(對) 이란 제재 해제 ▲10년 이상 핵기술 연구·개발(R&D) 제한 금지 등 3가지로 요약된다.
군사 시설 사찰에 대해선 22일 프랑스와 영국 외무장관이 이 조건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터라 이란 정부와 충돌이 불가피해 졌다.
또 대이란 경제·금융 제재 문제는 미국이 이란의 타결안 이행 여부에 따라 점진적·가역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터라 이 사안 역시 핵협상 타결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제재 해제는 이란의 의무 이행과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핵기술 연구·개발은 4월2일 잠정 타결 시에도 모호하게 합의된 부분이다.
이란은 연구목적의 고성능 원심분리기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미국은 15년간 우라늄 농축 시설을 신설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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