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명 목숨 앗아간 파키스탄 남부 폭염, 한풀 꺾였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18: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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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열사병에 쓰러진 어린이를 안고 가고 있다.(AP=연합뉴스)

800여명 목숨 앗아간 파키스탄 남부 폭염, 한풀 꺾였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에서 지난 4일간 8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폭염이 24일(현지시간) 한풀 꺾였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그동안 섭씨 45도 안팎이었던 신드 주의 주도 카라치의 최고 기온이 이날 38도에 그치겠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조만간 비도 내릴 것으로 예상돼 폭염 피해는 점차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신드 주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곳에 따라 최고 48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83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일간 돈(DAWN)은 전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50세 이상 고령으로 노숙자 등 저소득 층으로 알려졌다.

신드 주 정부는 주민들의 야외활동을 최소화하고 전력사용을 줄이고자 24일 하루 임시공휴일을 선포했다.

또 주 내 모든 병원에 비상령을 내려 의사와 직원들의 휴가를 취소하게 했다.

파키스탄은 몬순(우기)이 시작되기 직전인 이맘때가 가장 더운 때이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고온이 계속된 것은 이례적이다.

파키스탄 기상청은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카라치 남쪽 아라비아 해상에 저기압이 장기간 형성되면서 육지에 해풍이 불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굴람 라술 기상청장은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면서 육지 온도를 낮추는데 최근 해상에 저기압이 오랫동안 발달하면서 내륙으로 바람이 불지 않아 기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라술 청장은 이 같은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카마루즈 자만 차우드리 전 기상청장 등 여러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 자체가 기후변화의 징후라고 반박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세계기후변화영향연구센터의 모신 이크발 박사는 "파키스탄의 기온 상승이 세계 평균 기온 상승보다 높다"며 정부가 식량 문제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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