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협 피해자모임 "이호승 전철협 대표 고발할 것"
전철협은 25일 대응 기자회견 계획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재개발·철거문제 관련 시민단체인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전철협)의 이호승 상임대표가 철거민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할 처지에 놓였다.
전철협 피해자모임 '상록회'는 24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표를 사기와 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상록회는 "이 대표는 철거민들에게 보상금과 생계비, 이주비 등을 받아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어떤 조치도 이행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각종 경비와 후원금 등 명목으로 큰 금액을 개별 철거민단체에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상록회는 이 대표가 돈을 많이 내는 순서대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철거민들을 회유해 경쟁적으로 큰 금액을 내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25일 검찰에 이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전철협은 "전철협에서 제명됐거나 탈퇴한 사람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단체를 만들어 기자회견을 여는 데 대해 의혹을 품을 수밖에 없다"며 "전철협과 이 대표에 대한 음해가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만큼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철협은 25일 오전 11시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상록회의 의혹 제기에 대응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전철협은 각종 도시개발사업으로 보금자리에서 쫓겨나는 철거민들의 권익을 지킨다는 목적으로 1993년 창립된 단체다. 이 대표는 1980년대부터 철거민 운동에 참여했으며 전철협 창립 당시 회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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