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도층 인사 '비공개 자녀 결혼식' 잇달아
김석준 교육감 딸 결혼 비서실 직원조차 몰라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지역 지도층 인사들이 자녀 결혼식을 주위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르고 있다.
24일 부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13일 부산시 해운대구의 한 예식장에서 둘째 딸 결혼식을 치렀다.
양가 친지와 가까운 지인만 있는 '작은 결혼식'이었고 부산시교육청에서는 김형진 공보담당관만 하객으로 참석했다.
부산시교육청 직원과 교육계 인사는 물론 교육감 일정을 밀착 관리하는 비서실 직원조차 결혼식이 있는지 몰랐다.
김 교육감이 30년간 교수로 재직한 부산대의 동료 교수가 주례를 맡았는데도 김 교육감의 신신당부로 대학에도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김 교육감 차녀 결혼식은 오은택 부산시의회 의원이 사전 정보 없이 신랑 쪽 하객으로 참석했다가 신부 측 혼주인 김 교육감을 만나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23일에는 해운대의 한 호텔 소회의실에서 성세환 부산은행장(BNK금융그룹 회장)의 딸과 나동연 경남 양산시장의 아들이 결혼했다.
역시 가족과 양가 친지 등 100명가량만 참석했고 화환이나 축의금은 받지 않았다.
성 회장은 비밀리에 진행하려던 결혼식 일정이 사전에 소수 지인에게 알려지자 "작은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일일이 양해를 구해 한참 뒤에야 결혼식 소식이 세간에 전해졌다.
부산이 지역구인 정의화 국회의장도 지난 3월 28일 차남 결혼식을 신부의 부모가 다니는 부산의 한 성당에서 치렀는데 가족과 친지 등 200여 명만 참석했다.
정 의장은 친지에게만 화환과 축의금을 사양한다는 청첩장을 보냈다.
이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과 양승태 대법원장의 화환이 유일한 외부 인사의 축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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