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스토리 씌우기' 나선 정재욱 교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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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 연극·웹툰 등 3가지 콘텐츠 내년 7월까지 개발
△ 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장 정재욱 교수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반구대 암각화 문화콘텐츠 개발에 나선 울산대 정재욱 교수가 24일 대학 박물관에서 반구대 암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5.6.24 canto@yna.co.kr

'반구대 암각화 스토리 씌우기' 나선 정재욱 교수

울산대, 연극·웹툰 등 3가지 콘텐츠 내년 7월까지 개발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반구대 암각화는 고래사냥이 그려진 세계 유일의 암각화로서 문화 콘텐츠 경쟁력은 충분합니다. 문제는 어떻게 홍보하느냐는 겁니다."

울산대학교 디자인학부장 정재욱(48) 교수는 2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구대 암각화'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씩 들었을 테지만 정작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가 무엇인지는 모른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문화산업 콘텐츠 개발안을 만들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년 지역특화 문화콘텐츠개발지원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울산대 산학협력단은 국비 4억5천만원과 시비 1억4천만원에다가 자부담 등을 합해 총 6억6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 반구대 암각화 문화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정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 홍보에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스토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춘향이나 홍길동은 누구나 그 이야기를 알기 때문에 문화산업콘텐츠로 쉽게 개발할 수 있다"며 "반구대 암각화 역시 이야깃거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정 교수는 반구대 암각화에 스토리를 씌우기 위해 같은 대학 구광렬 교수가 지난해 펴낸 소설 '반구대'를 참고했다.

이 소설은 신석기 후반∼청동기 초반 무렵 '큰주먹'과 '그리매' 등 등장인물이 고래를 통해 부족을 식량난에서 살리고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암각화를 새겨 넣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 교수는 이 소설 스토리를 기본으로 연극, 증강현실, 웹툰 등 3가지 형식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연극은 '사운드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된다. 원시 이야기를 대사보다는 빛이나 음악으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어울린다고 판단해서다. 이는 한글을 모르는 세계인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반구대 암각화 입구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집청정 야외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 앱 등을 개발해 암각화박물관 등에 있는 반구대암각화 탁본 등을 비추면 스마트폰에 소개 영상, 동물 이미지 등이 구현되게 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연극과 증강현실을 보고 체험하려면 일단 울산으로 와야 한다"며 "문화콘텐츠로서 인기를 끌면 관광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웹툰은 반구대 암각화와 연극, 증강현실을 포털과 인터넷을 통해 알리기 위해 제작된다.

정 교수는 내년 7월까지 모든 콘텐츠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는 우리 선조가 1천년에 걸쳐 완성한 기록이지만 그동안 관리와 홍보가 부족했다"며 "문화콘텐츠로서 가치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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