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라마단 메시지서 시아파·서방 공격 선동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18일부터 시작된 이슬람교의 단식 성월을 맞아 내놓은 첫 공식 메시지에서 시아파와 서방에 대한 공격을 선동했다.
IS의 대변인 격인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는 23일(현지시간) 인터넷을 통해 유포한 음성파일에서 "알라(신)에게 가까워지는 최고의 방법은 지하드(이슬람 성전)"라며 "신성한 달 라마단에 서둘러 지하드를 벌여 순교자가 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배교자'(시아파)와 '십자군'(서방)은 물론 이라크 정부 편에 서서 IS에 맞서 싸우는 수니파 부족까지 공격할 표적으로 지목했다.
IS는 지난해 라마단 첫 날인 6월29일 자칭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은 라마단에 신의 명령이자 사명인 지하드를 집중하는 것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는 탓에 공세를 강화한다.
알아드나니는 이어 수니파 부족이 IS에 속속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며 이라크 안바르 주(州)를 떠난 주민들에게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마지막 부름'에 응답해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이는 최근 이라크 정부와 미국이 수니파 거주지역인 안바르 주 탈환작전 과정에서 IS를 반대하는 성향의 수니파 부족을 무장하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알라는 무자히딘(이슬람 전사)에게 언제나 승리의 언약을 주지 않는다"며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라도 전투에서 질 수 있고 땅을 빼앗길 수도 있지만,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IS는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 등의 공격에 티크리트, 바이지, 락까 부근 등 여러 점령지를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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