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새 고객·새 교육법 찾는 학습지 시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4 0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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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야 산다"…새 고객·새 교육법 찾는 학습지 시장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출산율 감소와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교육시장이 급변하면서 학습지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24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최근 중국어 교육 브랜드인 '차이홍'의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국어·영어 등 일반 교과목을 중심으로 하는 눈높이 학습지보다 가격이 높은 대신 수업시간이 긴 '프리미엄 제품'으로 통하고 있고, 최근 중국어를 배우려는 성인 고객들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5월 말 전체 차이홍 회원의 22.3%였던 성인 비율은 1년 만에 26.2%로 늘었다.

2005년 출시된 차이홍이 국내 중국어 학습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대교는 교사가 어린이를 찾아가는 대신 어린이가 센터를 방문해 학습지를 공부하는 '눈높이 러닝센터'도 늘리고 있다.

교사는 각 가정을 오가는 시간을 줄여 어린이들의 공부를 효율적으로 도와줄 수 있고, 어린이들은 센터에서 영어 랩(lab) 등을 이용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게 대교의 설명이다.

2009년 말 235개였던 전국의 러닝센터는 5년 만인 지난해 말 661개로 급증했다.

영어교육으로 이름을 쌓은 YBM시사는 올해 3월 일본 수학교육 전문기업 학연그룹과 '학연교실 딱맞춤수학' 등 유아·유치원생·초등학생용 학습지 3종을 출시해 교육 영역을 넓혔다.



학습지 회원은 출시 두 달 만에 4천명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수학 개념을 동영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영상펜' 기술을 적용하는 등 더 적극적으로 회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권순일 YBM시사 수학교재개발팀장은 "기존 학습지 회원은 물론 신규 고객 문의도 늘고 있다"며 "학연그룹의 수학교육 노하우와 YBM시사의 기술력이 시너지를 낼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웅진씽크빅은 회원제 독서 프로그램인 '웅진북클럽'에 힘을 쏟고 있다.

웅진북클럽은 약정을 맺고 매달 회비를 내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거나 디지털 책 콘텐츠를 이용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출시 1년이 채 안됐지만 회원은 10만명이 넘는다.

웅진씽크빅은 이런 인기에 힘입어 최근 태블릿컴퓨터와 종이 교재를 함께 쓰는 북클럽 학습지도 내놨다.

이처럼 학습지 회사들이 '변신'에 나선 것은 전통적 고객이었던 초등학생 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868만명이던 학령인구(유치원과 초중고교를 다닐 만3∼17세 인구)는 2030년 663만명으로 23.6%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산율 저하로 유치원과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이미 빠르게 줄고 있다.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가능해진 점도 이들 업체가 변신을 거듭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학령기 인구가 줄고 있어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지 않으면 '현상 유지'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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