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여인들, 한국서 전통무용 솜씨 뽐낸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1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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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여인들, 한국서 전통무용 솜씨 뽐낸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헝가리 여성들이 3년간 현지에서 배워 익힌 한국의 화관무, 부채춤, 장구춤 등 전통무용을 서울과 전주 등지에서 공연한다.

모두 14명의 헝가리 여성으로 이뤄진 한국전통무용 동호회 '무궁화' 무용단은 내달 5일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10일에는 전주 전통문화관 한벽극장에서 한국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무궁화는 2012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헝가리로 보낸 무용수로부터 강습을 받은 이들이 2013년 자발적으로 만든 동호회로 그간 부다페스트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1주일마다 2차례씩 1∼2시간 무용을 배웠다.

이들은 한국에서 온 전통무용단체인 '두 댄스 무용단'으로부터 주로 배웠고, 포천시립예술단 등 헝가리에 공연을 온 이들에게서도 강습을 받았다.





단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회계법인의 대표인 버르가니 주잔나씨가 단장이고 고교생과 대학생, 고교 교사, 공무원을 비롯해 방송사와 맥주회사, 헝가리 공항 직원 등이다.

22일 저녁 주헝가리 한국대사관저의 환송 만찬에서 중학교 교사인 퍼셔비 아그네쉬씨는 "한국 전통 무용은 K 팝과 달리 '충만함'이 있다"며 "끊김이 없는 동작에 우아함이 배어 있어 매료된다"고 말했다.

대학 때 한국학을 배운 덕에 관심이 있었다고 소개한 퍼셔비씨는 "한국인들이 전통무용에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면서 "춤 동작이 농경문화에 기반을 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덧붙였다.



전통무용을 배우면서 다소곳한 손짓과 여유롭고 느릿한 몸짓에 감정을 담아 표현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이들은 털어놨다.

한국 춤을 배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 등이 한국 드라마와 K 팝에 덩달아 관심이 높아졌다고 이들은 전했다.

무용을 고정적으로 가르쳐 줄 스승이 없었다는 게 가장 아쉬운 점이었고, 헝가리세탁소에서 한복을 처음 보는 탓에 세탁을 맡아주지 않은 것도 사소한 어려움이었다고 덧붙였다.

무궁화 무용단은 그간 익힌 실력으로 헝가리 내 각종 페스티벌에 참여했는가 하면 헝가리 국립민속극장 무대에도 올랐다. 한국과 관련한 영화제나 행사에서도 춤솜씨를 뽐냈다.

이들은 오는 29일 한국에 도착해 공연하고, 전주에서 한옥 체험과 템플스테이를 한 다음 7월15일 헝가리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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