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상처 생각보다 깊고 심각" 부산 업계 대표들 호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17: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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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시장 "지역경제 조속한 정상화에 최선 다하겠다"


"메르스 상처 생각보다 깊고 심각" 부산 업계 대표들 호소

서병수 시장 "지역경제 조속한 정상화에 최선 다하겠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고사 직전이 아니라 저희는 고사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저희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제로 상태입니다. 지난 한 달 일을 못했기 때문에…."

박은숙 부산지역 관광통역사협회 대표는 23일 오후 부산시 주최 '메르스 사태 진정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대토론회'에서 관광통역사협회뿐만 아니라 관광 관련 업계의 어려움을 '고사 상태'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는 "외국인이 오지 않기 때문에 먹고 살 길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지원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사람까지 가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숲만 보지 말고 나무 한 그루, 한그루를 봐달라"며 메르스 한파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이들에 대한 좀 더 직접적이고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호소했다.





부산시를 비롯해 국세청, 중소기업청, 고용노동청 등 26개 공공지원기관 대표, 상공회의소 등 35개 경제기관·단체 대표 그리고 분야별 업계 대표 42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한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불안심리 해소와 일상으로 돌아갈 방안을 모색하고자 부산시가 마련한 자리였다.

분야별 업계 대표들은 현재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가감 없이 전달했다.

그들의 공통점은 메르스 상처가 생각보다 깊고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인바운드 여행사인 제인투어 김희선 부사장은 "이제 막 뜨기 시작한 부산의 관광산업이 하루아침에 엉망이 됐다"는 말로 업계의 어려움을 대신했다.

관광업계뿐만이 아니었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대표는 "시 자료를 보면 전통시장 매출이 25% 정도 줄었다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느끼는 체감 매출 감소는 70∼80% 정도"라며 "부도 직전에 몰린 곳도 있다. 업을 보존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갈림길에 섰다"며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융자 등 대책을 요청했다.

서성철 외식업협회장은 "외식업의 매출 타격도 반영해달라"며 "공무원부터 솔선수범해서 인근 지역 음식점을 이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금봉달 자갈치시장 상인 회장은 전통시장 상인의 어려움을, 윤현호 홈플러스 본부장은 대형할인점의 매출 급감에 따른 고충을, 호민 소극장연극협의회 회장은 무더기 공연 취소 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메르스 극복을 위해 관이든 민간이든 모두가 힘을 모으자는 제안도 쏟아졌다.

최명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친목회처럼 작은 행사든, 큰 행사든 메르스 때문에 미뤘던 행사를 한꺼번에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호소와 제안에 대해 이날 토론회를 주재한 서병수 부산시장은 "현장 체감경기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 메르스 사태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지역경제가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선제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경제가 조속히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부산시는 ▲ 중소기업 운전자금과 소상공인 자금 추가 지원 ▲ 재해·재난 특례보증 지원 신설 ▲ 전통시장 마케팅 지원 ▲ 소비 진작을 위한 온누리 상품권 할인율 상향 조정 등 '메르스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 생활 안정대책'을 발표하고 기업과 시민의 적극적인 활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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