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모아 메르스 극복" 줄잇는 자원봉사·물품기증(종합)
손님 줄어 어려움 겪는 상가 임차료 깎아주기도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메르스로 신음하는 상인을 돕고자 두 달 동안 상가 임차료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퇴치에 부산시 등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이 사력을 다하는 가운데 메르스 퇴치에 힘을 보태는 부산시민과 지역기업의 미담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지역 중견건설업체인 경동건설(대표 김정기)은 메르스 한파에 허덕이는 상인을 돕고자 옛 부산진구청 부지에 건립한 경동파크타워 상가 임차료를 낮춰 주기로 했다.
경동파크타워에는 세탁소, 카페, 냉면집, 화장품가게 등 16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다.
경동건설은 7월과 8월 2개월 임차료 20%를 경감해 주기로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6천만원에 달한다.
부산시 해운대구 반송동에 40가구 규모의 원룸빌딩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7월부터 9월까지 40가구의 월세 30%를 깎아주기로 했다.
부산시 동구, 남구, 해운대구, 사하구 등지의 7개 햇살둥지(반값 임대주택) 집주인들은 반값 임대기간 3년이 지나 정상 임대료를 받아도 되지만 세입자 사정을 고려해 반값 임대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물품기증도 줄을 잇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인 엠씨(대표 정연규)와 판매업체 팜피앤피(대표 이창훈)가 메르스 차단 마스크 3천200개를 공동 기증했다.
무역업체인 YUNA 인터내셔널(대표 김정모)도 일회용 마스크 2만개를 기증하는 등 지역사회가 힘을 모으고 있다.
부산시약사회(회장 유영진)는 손 세정제 1천 개(500㎖짜리)를 기증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브랜드 트랙스타(대표 권동칠)는 부산의 메르스 거점 치료병원인 동아대학교병원 의료진을 격려하고자 3천만원 상당의 신발을 후원했다.
건강식품 제조업체인 천호식품(대표 김영식)은 전국 매장에서 선착순 1만 명에게 마스크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으며,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점장 최경)은 해운대 지역 자가 격리자에게 200만원 상당의 쌀, 라면, 김치, 생수 등 생필품을 제공했다.
밤낮으로 병원 출입자 통제와 자가 격리자 관리에 지쳐 있는 현장인력을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소속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수영구 의용소방대 등 각계각층에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은 수영구 종합상황실에 배치돼 격리자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부는 병원 출입통제 현장과 부산역 등 발열감지 모니터링 현장에 배치돼 봉사활동에 펼치고 있다.
부산시는 "지역사회의 동참을 환영한다"며 "이런 시민의 동참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부산지역에서 메르스가 조기 종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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