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못 하게 하겠다'…재래시장 영세상인 상습 협박
경찰, 여성이나 노인이 운영하는 가게서 행패 부린 동네조폭 구속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재래시장에서 영세상인들을 상습적으로 협박한 이른바 '동네조폭'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용산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상인들을 위협하고 행패를 부리며 기물을 파손한 혐의(협박·재물손괴·업무방해 등)로 조모(56)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십 건의 동종 전과가 있는 조씨는 4월 초 시장 내 한 영세식당에서 식당주인에게 과거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하면서 행패를 부려 약 1시간 동안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너희 가게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 누구든 나를 건들면 가만두지 않겠다. (문제가 되면 교도소에) 가서 살면 된다"라고 주인을 협박하고, 음식 진열대 유리를 주먹으로 내리쳐 깨뜨리는 등 120만원 상당의 피해를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씨 자신도 왼손 중지 한마디가 잘리는 부상을 입어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이 조씨를 병원으로 데려갔으나, 병원에서도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결국 손가락 접합수술을 받지 못했다.
특정한 직업이 없는 조씨는 평소 이 시장을 돌아다니며 주로 여성이나 노인이 운영하는 식당과 주점을 골라 행패를 부리고 싸움을 일삼아 상인들이 불안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조씨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된 상태이며 구속되기 전에는 쪽방촌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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