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자가격리자 생활쓰레기도 소독·밀폐 처리
증상 보이면 보건소·전문업체 방문 수거해 당일 소각
(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자가격리자로부터 생기는 생활폐기물도 밀폐·소독 처리하는 대책이 시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메르스 의료폐기물을 밀폐·소각하는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환경부는 전국의 자가격리자에게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보관·소독할 수 있도록 전용봉투와 소독약품을 해당 가정에 지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전용봉투와 소독약품을 한데 묶은 세트 7천개를 제작해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 지급하고 있으며, 해당 보건소는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전달한다.
자가격리자로부터 발생하는 폐기물은 2단계 방식으로 처리된다.
우선 단순 자가격리자는 가정 내 생활쓰레기를 소독해 전용봉투에 넣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2중으로 담아 배출하면 수거돼 일반 생활폐기물로 처리된다.
자가격리 중 발열 등 메르스 증상이 생기거나 확정판정을 받으면 보건소 담당자와 유역환경청 공무원, 전문처리업체 등이 가정을 방문해 같은 방식으로 배출된 생활쓰레기를 밀폐용 합성수지 전용용기에 넣어 소독한 뒤 수거해 당일 소각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가격리자를 메르스 확진 환자처럼 이웃이 오해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격리자 생활폐기물도 철저히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달 6∼21일 발생한 메르스 관련 의료폐기물은 9만5천784㎏으로, 9만4천460㎏을 당일 소각처리됐다. 나머지 1천324㎏은 당국의 조사 시점에 병원 내 지정 장소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그 시점 이후 사실상 당일 소각처리됐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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