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더 적극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11: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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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유산기부운동 동참자 11명 모두 서민들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더 적극

남양주시 유산기부운동 동참자 11명 모두 서민들



(남양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가난한 사람들이 어려운 형편의 이웃들을 돕는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싱글맘 유모씨는 지난 4월 아들이 세상을 뜰 경우 받게 될 사망보험금 2,000만원의 수령인을 자신이 아닌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로 바꿨다.

유씨의 3살 난 아들은 '알란허든더들리 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손과 발이 마비되고 몸의 근긴장성이 떨어져 신체적 기능이 발달되지 못하는 병이다. 치료법도 없다.

이혼 후 어려운 생활형편에 혼자서 난치병 아들을 돌봐야 하는 절망적 상황이었다.

그때 남양주시 희망케어센터가 유씨를 여러 모로 도와줬다.

또 방송을 통해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정이 답지, 유씨에겐 희망이 생겼다.

지난 4월 남양주시가 '유산기부운동'을 벌이자 유씨는 '보험금 수령인'을 희망케어센터로 변경했다.

유씨는 "가난이라는 현실이 얼마나 서러운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남양주는 시는 지난 4월부터 유산기부운동을 펼치고 있다.

상속재산 일부 또는 전부를 소유자 사망 전에 미리 일정한 계획을 정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5년부터 진행하고 있지만 지자체로는 처음이다.

시가 유산기부 운동을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에 벌써 11명이 동참, 총 1억 2천만원을 기부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동참자 모두가 자신도 생활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이거나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은 서민들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기부자 가운데 9명은 8평 남짓한 오래 된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데도 전월세 임대보증금과 주택을 맡겼다.

올해로 100세인 한 할아버지는 6·25 전쟁 때 북에 가족을 두고 와 홀몸인데 그동안 도움을 준 이웃에게 보탬에 되고자 장제비를 기부하기도 했다.

기부에 동참한 할머니 역시 생활형편은 좋지 않다.

어려움 속에 도움을 받은 이들이 다시 남을 돕는 '아름다운 기부의 전파자'가 된 것이다.

시는 기부한 유산에 대한 공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7월 중 유산 나눔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

이석우 시장은 "기부금은 소외계층에게 새로운 복지서비스로 제공될 것"이라며 "가난한 자들의 기부약속을 계기로 사회공동체에 도덕적 의무와 책임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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