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공무원시험에 4만5천명 집결…메르스감염 비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3 05: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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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사전신고시 자택시험 허용·시험장내 별도 시험실 마련
시험전후 교실 방역소독·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 서울시 공무원 시험 마친 수험생들(연합뉴스 자료사진)

27일 경기도공무원시험에 4만5천명 집결…메르스감염 비상

자가격리자 사전신고시 자택시험 허용·시험장내 별도 시험실 마련

시험전후 교실 방역소독·손소독제와 마스크 비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오는 27일 8·9급 공무원 공채시험을 앞두고 경기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3일 도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40분동안 수원중학교 등 도내 69개 학교 1천567개 교실에서 '경기도 8·9급 공채 시험'이 진행된다.

지난 13일 공무원 시험을 진행한 서울시를 제외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동시에 열리는 채용시험이다.

안성시를 제외한 도내 30개 시군의 공무원 2천595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4만5천485명이 응시했다.

예전에도 수만명이 응시한 공무원 채용시험을 무사히 마친 경기도는 올해 특히 긴장하고 있다. 전국을 덮친 메르스 사태가 시험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질병관리본부에 메르스 자가격리자 및 능동감시자 명단을 달라고 요청했다.

메르스 의심증세가 있는 이들이 행여나 시험장을 찾아와 다른 수험생들을 감염시킬 우려가 있어서다.

실제로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서는 부산에 사는 자가격리 대상자인 수험생 A(27)씨가 시험장 입구에서 체온이 높게 나와 간호사의 문진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밝혔다.

이에 서울시가 A씨를 시험장 입실을 막고 병원에 격리시켰고, A씨는 다행히 메르스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자 경기도는 시험일 직전인 26일까지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가 자진시고를 할 경우 자택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기로 했다.

감독관 2명과 경찰관, 의료인력이 함께 수험생의 집을 찾아가 방역복을 입은 상태에서 시험감독을 하게 된다.

일반응시자에 대해서는 수험장에서 체온측정 등 입실 전 간이진단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험생이 시험장에 들어오면 손소독과 체온측정을 한 뒤 발열증상이 없는 수험생은 주출입구 하나만을 통해 시험장으로 들어가게 허용한다.

그러나 발열증상이 나오는 수험생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문진한 뒤 격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험장내 별도의 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각 시험장마다 별도의 시험장을 5개씩 준비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서울시의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는 18명이 이런 방법으로 별도의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험 전날에는 시군보건소 인력과 장비를 활용해 각 시험장을 방역소독하고 시험이 끝나고 나서도 추가소독을 하기로 했다.

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시험장에 비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감염병이 발생한 기간에 공무원 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시험장내 감염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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