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함부로 MC 맡기지 마라"…방송 규제 강화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MC) 운영과 관련한 규제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중국의 언론과 출판, TV 등을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최근 TV방송에서 고정 MC 이외의 게스트 MC 운영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침을 마련,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도록 관련기관에 통보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이 22일 전했다.
광전총국은 뉴스, 평론, 토론 프로그램에서 고정 MC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흐름을 책임있게 진행하고 보조 MC와는 분명한 선을 그어 임의 출연자에게 MC 역할을 맡기지 말 것을 지시했다.
이와 함께 방송 MC의 자질에 대한 점검과 정보 관리는 물론 MC와 출연자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광전총국은 지난해 10월 프로그램 제작·송출과 관련한 지침을 내리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MC에 대해서는 방송 개시 20일 전에 사전 보고를 해줄 것을 요구한데 이어 진행자 관리를 한층 강화했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방송 MC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고정 MC와 함께 게스트 MC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걸러지지 않은 내용이 방송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전총국은 이달 초 온라인에서 방영되는 모든 뉴스 프로그램은 라디오, TV방송국이 제작한 것을 사용하도록 하고 자체적인 뉴스 프로그램 제작을 금지하는 내용의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 관리방안'(초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에 대해 근거없는 뉴스의 유통이나 유언비어 전파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강도 높은 언론통제의 일환이라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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