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환자 구리시 병원 2곳 경유…감염확산 우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15: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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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입원한 카이저재활병원은 치매·와상환자 많아…추가 전파 가능성 커
의료진·환자 신속 격리조치·병원내 시설서 바이러스 검출 안돼 '안도'
△ 메르스로 은행업무도 일시 중지 (구리=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의 9층짜리 건물에 입주한 병원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가 나와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2일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건물 전체가 폐쇄된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병원 1층 농협도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한 시민이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

메르스환자 구리시 병원 2곳 경유…감염확산 우려

19일 입원한 카이저재활병원은 치매·와상환자 많아…추가 전파 가능성 커

의료진·환자 신속 격리조치·병원내 시설서 바이러스 검출 안돼 '안도'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 주민 한명이 경기도 구리의 병원 2곳을 들렀던 것이 확인되면서 경기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환자는 그동안 방역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가 확진판정을 받기 직전 다녀간 병원 2곳에서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자칫 제2의 삼성서울병원 사태도 우려된다.

22일 경기도와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확진환자로 추가된 170번 환자(77·서울거주)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서 76번 환자(75·여)에 노출된 뒤 21일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76번 환자의 병실과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진 병실에 머물렀다는 이유로 관리대상에서 빠졌다.

문제는 이 환자가 19일 구리시에 있는 카이저재활병원에 입원했으며 확진판정 하루 전날인 20일에는 구리시에 있는 구리속편한내과를 방문해 엑스레이 검사를 했다는 점이다.

자신이 메르스 환자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모른채 수백명의 다른 환자와 의료진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보건당국은 주목하고 있다.

카이저재활병원은 특성상 면역력이 약한 노인환자들이 많은데다 이 병원이 있는 건물은 예식장, 은행, 키즈카페,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입주해 유동인구도 많다.

카이저재활병원(입원환자 162명)은 9층짜리 건물 가운데 6층과 7층을 사용했으며 한 병실에 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경기도는 이날 170번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카이저재활병원 환자 6명을 메르스 집중치료센터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옮겼다.

수원병원은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큰 밀접접촉자인 이들을 상대로 메르스 확진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 확진가능성이 있는 110여명의 환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전체를 비워 병상 55개를 확보하고 민간병원에도 병상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음압병실이 없던 파주병원에 이동형 음압병실 4개를 설치해 메르스 확진검사를 위한 객담 채취시 발생할 수있는 의료진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카이저재활병원에 있던 환자들 가운데는 와상환자나 치매환자가 많다. 평택성모병원이나 삼성병원과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2개 병원에 대해 강도높은 방역조치를 취한데다 카이저재활병원내에 바이러스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감염확산 가능성을 낮출만한 조치들이 취해진 것은 다행스럽다.

방역당국은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서는 병원 입원 환자 전체를 1인실에서 격리하는 한편 병원 방문자 전체와 의료진, 간호사, 보호자 등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구리속편한내과에서 같은 시간대에 진료를 받은 환자, 의료진, 방사선사 등 접촉자에 대해서도 자택격리 등 조치를 취했다.

또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 바이러스환경검사를 해본 결과 문고리와 병실 등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병원을 폐쇄한 뒤 열흘이 지난 이후에도 문고리, 화장실, 가드레일 등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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