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총선때 BBC 문 닫게 하겠다고 위협"
BBC 정치에디터 주장…총리실 "터무니없는 소리" 부인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최근 총선과정에서 공영방송 BBC의 보도를 문제삼아 문을 닫게 하겠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BBC 정치에디터 닉 로빈슨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캐머런 총리가 지난 총선 당시 선거운동 버스에 탑승한 취재진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BBC 기자가 없는 버스에서 BBC 기사를 '쓰레기'라고 칭하며 "총선이 끝나면 BBC를 문 닫게 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로빈슨은 캐머런 총리의 발언이 농담인지 협박인지 분간할 수 없지만 이를 전해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BBC 직원들은 이 발언을 은근한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버스에 탄 이들은 BBC 소속이 아니었고 일부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BBC 직원들은 '너희 상사가 누구인지 잊지말라' 같은 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집권 보수당이 실제로 BBC를 폐쇄시켜 버리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BC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성공회에 대한 입장이나 마찬가지다. 보수당은 성공회가 영국의 핵심적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짜증스러워한다"고 부연했다.
총리실은 캐머런의 이 같은 발언 의혹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BBC는 가구당 145.50 파운드(약 25만원)의 수신료를 받아 광고 없이 방송국을 운영한다. 연내 시청료 조정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75세 이상 가구에서는 시청료를 받지 않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BBC는 이런 방안이 BBC 수입구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BBC 시청료에 비판적인 존 위팅데일이 문화장관에 임명돼 협상 전망이 밝지 않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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