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동예술교육 공간 '자유아동극장 복원한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14:02:56
  • -
  • +
  • 인쇄
△ 자유아동극장에서 인형극을 구경하는 아이들 (부산=연합뉴스) 한국 최초의 아동예술교육 공간이었던 '자유아동극장'에서 까까머리를 한 아이들이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 2015.6.22 << 부산 서구 >> wink@yna.co.kr

국내 첫 아동예술교육 공간 '자유아동극장 복원한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한국 최초의 아동예술교육 공간이었던 '자유아동극장'을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60여년 만에 시동을 건다.

6·25 전쟁의 참화로 전국에서 피란민이 몰려들었던 1953년.

그해 8월 15일 부산 부민동에 '자유아동극장' 간판을 내건 목조단층 건물이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에 중국에서 광복군으로 활약하며 우리나라 최초 가극인 '아리랑', 독립군가 '압록강 행진곡' 등을 만든 한형석(1910∼1996) 선생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아동예술교육 공간이었다.

한형석 선생은 전쟁고아나 부랑아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범죄에 노출되자 사비를 털어 극장을 설립했다.

자유아동극장은 2년간 명작 동화를 각색해 500여회의 공연을 펼쳐 11만8천명의 아동이 무료로 관람했다.

공연은 훗날 성행한 '아동극'의 효시가 됐다.

1년여 뒤부터 공연이 끝난 자유아동극장은 색동야학원으로 변신했다.

한형석 선생은 야학교사를 모집·후원해 9∼17세의 94명에게 일반 초등학교와 비슷한 국민기본교육을 했다.

하지만 창립 2년 만인 1955년께 자유아동극장과 색동야학원은 운영난으로 결국 문을 닫고 만다.

자유아동극장은 국가를 대신해 개인이 만든 최초의 아동예술공간이었던 셈이다.

서구는 자유아동극장의 정신이 지성과 감성, 학문과 예술의 융합을 지향하는 현재의 교육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해 복원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서구는 먼저 두 달간 자유아동극장을 거쳐 간 '그때 그 아이'와 당시 사진을 찾고나서 8월 15일에 자유아동극장을 추억하고 강연과 공연 등으로 이뤄지는 토크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26일 오후 5시 구청에서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설명회를 진행한다.

서구는 내년부터 총 31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해 자유아동극장 인근 터를 매입, 한형석 선생의 기념관과 청소년 문화예술교육·공연시설을 갖춘 3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자유아동극장에서 색동야학원 선생으로 활동했던 장혁표 청소년교육문화재단 이사장(전 부산대 총장)은 "당시에는 국가가 초등교육조차 제대로 책임지지 못했던 암울한 시기였는데 계몽과 예술교육 등을 실시한 자유아동극장을 복원하는 것은 역사적 차원에서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