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러시아와의 냉전, 푸틴 이후에도 지속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러시아와의 냉전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카터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하기 전 기자들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이후에도 러시아와의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 하에 군사적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터 장관은 러시아가 과거 회귀적인 공격적 행동을 중단하고 미래 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가길 희망하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면서 "러시아는 푸틴의 치하에서, 또 그 이후에도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만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러시아에 "강력하면서도 균형잡힌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동맹국은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해 단단히 준비하는 동시에 때로는 협력도 하는, 두 가지 갈래의 접근을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베를린에서 정책 연설을 하고 난 뒤 에스토니아 탈린을 거쳐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카터 장관이 나토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나토 국방장관 회의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내년 1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연장안은 22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승인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이 최근 유럽 및 나토 회원국에 군사력을 증강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러시아도 올해 안에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양국의 군사력 대치는 어느 때보다 고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달 들어 미국과 나토의 군사훈련 속도가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며 카터 장관의 이번 방문은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에 어떻게 대응해왔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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