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1년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2 06: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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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교육감 모두 바뀌어 초반 소통하려 노력"
"일할 환경 조성 시급…전문보조원 12명 내년 배치"
△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인터뷰> 취임 1년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

"시장·교육감 모두 바뀌어 초반 소통하려 노력"

"일할 환경 조성 시급…전문보조원 12명 내년 배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은 시장과 교육감이 모두 바뀌는 바람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시의회의 역할이 요구됐다."

"지난 1년 시의회 활동을 후하게 평가할 수는 없지만 지방의원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해동 부산시의회 의장은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시민과의 소통은 물론 의원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1년 시의회 활동을 평가한다면.

▲ 60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의회는 개원 이후 1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원 구성을 새롭게 하다 보니 상임위원회별로 업무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초선 의원들이 열정 만큼 경험이 따라주지 않기 때문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특히 이번에 시장과 교육감 모두 바뀌는 바람에 의회가 조직 간 또는 시민과 소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전반기 의회 반환점을 돈 만큼 공기업 점검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 지방의회의 역할 정립과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 지방의원들이 책임감과 전문성을 가지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 독립이나 의회직 신설 등을 이제 적극적으로 고려할 때가 됐다. 의회 직원이 집행부의 눈치를 보는 일이 더는 없어야 한다.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다루는 시의회에 의원을 보좌할 인력이 터무니없이 적다. 국회처럼 복수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시의원 1인당 1명의 보좌관은 필요하다.

광역의원 보좌관제 법안이 국회 안행위를 통과했지만 다시 발목이 잡혔다. 부산시의회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간제 전문보조원 12명을 선발해 내년 1월부터 상임위원회에 배치할 계획이다.

-- 지난 2월 전국 시도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가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 지급기준 현실화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의정비는 얼마 정도 돼야 하나.

▲ 세금으로 받는 돈이라 국민께 송구하지만 의정비가 적어도 너무 적다.

2006년 지방의원 유급제 시행 이후 부산시의원들은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쳐 연간 5천728만원을 받는다.

지난해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1.7% 인상을 결정했지만 월 5만원을 올리고 엄청난 비난을 받느니 차라리 동결하자는 의원들이 많아 지난해에도 동결했다. 2009년 이후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앞으로는 '돈 있는 사람'만 지방의원을 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시의회가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게 된다. 제대로 된 직업 정치인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물가상승률이나 공무원 보수 인상률과 연동하는 방안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 서병수 시장의 지난 1년을 평가하면.

▲ 중앙 정치권에서 쌓아온 경륜이 있어 시대정신과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것 같다. 조직을 능력 중심, 성과 중심으로 개편하는 동시에 조직을 장악하고 시정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취임 초반인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이 나아가야 할 큰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 부산발전을 위해 시의회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집행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해양플랜트와 정보통신기술, 영상콘텐츠 분야에 걸쳐 부산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이런 분야의 일자리 창출에 관한 시 정책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문하고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소통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민과 더욱 소통하려고 지난 4월에는 시의회 의원회관을 '시민고충상담실'로 전환했다. 모든 시의원이 시민 고충 상담자로 활동하면서 열린 의회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부산시 출자·출연기관과 산하 공기업의 대표를 뽑을 때 인사청문회를 하자고 시에 제안했다.

이 역시 시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는 않는지 부산 발전을 위해 능력 있는 사람인지 등을 점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조례제정도 중요하지만 이런 일들이 부산을 발전시키는 의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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