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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외교장관회담…악수하는 윤병세-기시다 (서울=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왼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21일 도쿄의 외무성 이이쿠라 공관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윤병세·기시다, 日서 첫회담…과거사부터 북핵까지
과거사 등 관계개선 탐색전속 북핵 안보협력 논의도
(도쿄·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이귀원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간의 21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간 현안은 물론, 북핵 공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진행됐다.
과거사 갈등으로 경색된 한일관계 개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한편,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 개진을 통해 한일 간 협력 필요성을 재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의 이번 방일은 박근혜 정부의 초대 외교수장으로서 지난 2013년 취임 후 처음이며, 이에 따라 현 정부들어 일본에서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 역시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 관심 사안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이 포함된 일본의 산업혁명시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종전 70주년 계기 오는 8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설(아베담화), 미일 가이드라인 개정 등과 관련한 일본의 방위안보정책 등이 논의됐다.
일본 측 관심사항으로는 우리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대마도 도난 불상 문제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측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만 밝혀 한일간에 핵심쟁점에 대한 이견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다만, 일본의 세계유산 등재추진과 관련해서는 "원만하게 타결하자는 공통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키로 했다"고 밝혀, 조선인 강제노동이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이 반영돼야 한다는 우리측 주장을 일본 측이 사실상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윤 장관은 또 아베담화에 대해서도 역대 내각이 발표한 담화의 역사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윤 장관은 연내 기시다 외상의 방한을 초청했으며, 두 장관은 양국간 진행되는 다양한 노력의 진전을 통해 향후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는 여건조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기시다 외상은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福島)산 수산물 수입규제, 2012년 대마도의 한 사찰에 있던 불상 2점이 한국으로 도난당한 사건 등에 대해 우리 정부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수산물 수입 규제 문제는 WTO(세계무역기구) 분쟁해결절차에 따른 양자협의가 개시된 만큼 상호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했고, 대마도 도난 불상의 반환요청에 대해서는 "우리 국내법과 절차에 따라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양 장관은 북핵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우려를 같이하고, 한일 및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이와 관련, 적절한 시기에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개최를 검토하기로 했다.
기시다 외상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노력을 우리측에 설명했고, 윤 장관은 인도적 사안인 납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이해하고 성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일본의 방위안보정책과 관련, 윤 장관은 평화헌법 정신을 견지하는 가운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기시다 외상은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한국 및 제3국의 주권에 대한 존종을 포함해 국제법에 따라 추진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올해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금년중 가능한 빠른 편리한 시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윤 장관은 우리 정부의 대응노력을 설명했으며, 양측은 긴밀히 협력·소통하면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과 관련한 보도자료에서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를 양국이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함께 출발하는 원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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