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대선전 본격화> '여걸들의 결투'…첫 여성 총통 예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1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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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도 출신 '선거의 여왕' 공통점…정치노선 다르고 승리예측 불허


<대만대선전 본격화> '여걸들의 결투'…첫 여성 총통 예고

법학도 출신 '선거의 여왕' 공통점…정치노선 다르고 승리예측 불허



<※ 편집자 주 =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대선)를 7개월가량 앞두고 대선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이번 대만 대선은 집권 여당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정권교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제적 관심도가 높습니다. 연합뉴스는 대만 대선 의미와 유력 예비후보 비교, 양안관계 변화 가능성, 중국의 행보 등을 집중 조명하는 특집기사 3건을 송고합니다.>







(타이베이·상하이=연합뉴스) 노해랑 통신원 한승호 특파원 = 내년 1월 16일 대만 총통선거(대선)에서 아시아 최초로 두 여성 후보자가 최고 지도자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단독으로 예비후보 자격을 얻은 국민당 훙슈주(洪秀柱·67) 입법원 부원장과 지난 4월 총통 후보로 선출된 차이잉원(蔡英文·58) 민주진보당(민진당) 주석이 그 주인공이다.

국민당은 경선을 거쳐 다음 달 19일 전당대회를 통해 훙 부원장을 총통 후보로 공표하게 될 예정이지만 단독 후보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그의 출마가 확정적이다.

이로써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대만의 역대 여성 지도자 중 민진당의 뤼슈롄(呂秀蓮·70)이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 집권 시절 8년간 부총통직에 올랐던 적은 있으나 총통은 없었다.

'여결들의 대결'을 펼칠 훙 부원장과 차이 주석은 법학과 출신의 '올드 미스'이면서 교직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나 상반된 정치 노선을 걸어왔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에 있는 중국문화대에서 법학과를 졸업한 훙슈주는 미국 노스웨스트 미주리 주립대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대만에 돌아와 약 10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그는 1980년부터 국민당 위원회 신베이(新北)시 지구 조장으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들어섰다.

이어 1990년 1대부터 현재까지 8선 입법위원(국회의원격)으로 '8전 전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정계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또 2012년부터 입법위원 부원장(국회부의장격)을 맡고 있다. 당내에서는 2012년부터 올 1월까지 약 3년간 부주석을 겸직했다.

그러나 주리룬(朱立倫) 주석(당대표),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격) 등 당내 중량급 인사에 가려져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시각도 있다.

훙 부원장은 비록 작은 체구지만 직설적인 언변으로 정계에서 '작은 고추'로 통한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차이잉원은 강한 적수는 아니다"고 상대방을 자극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일 당내 정견발표회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평화관계 발전과 국내 균형적인 경제발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대만 국립정치대 교수 출신인 차이 주석은 1994년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시절 대(對)중국 정책 자문위원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12년 총통 선거에서 패한 뒤 주석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5월 93%가 넘는 지지율을 얻어 주석에 복귀했다.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차이잉원은 2012년 제13대 대선에서 610만 표(46%)의 높은 지지를 받았음에도 80만 표(6%)를 더 얻은 당시 마잉주(馬英九) 국민당 후보에게 패해 주석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4월 당내 경선에서 단독 후보로 출마해 차기 대선 후보로 일찌감치 결정된 그는 지난달 중앙선거운동본부를 개소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갔다.

차이 주석은 이달 초 미국 방문 기간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대만 헌법체제와 지난 20년여 년 양안 협력과 교류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대만인의 자유민주, 지역평화, 양안의 안정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달 들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두 후보자의 지지율을 보면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차이 주석은 5월 설문조사에서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면서 훙 부원장과 20% 포인트가 넘는 지지율 격차를 보였으나 점점 줄고 있다.

대만 뉴스전문채널인 TVBS가 1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훙 부원장의 지지율이 41%로 차이 주석(38%)보다 3%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설문조사에서 20~39세의 젊은 층은 차이잉원 주석을 지지하는 성향이 높은 반면 40세 이상의 유권자는 훙슈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각자 자신의 소속 정당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승승장구해 온 이들이 남은 7개월간 어떤 표심의 변화를 연출해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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