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 경쟁으로 뜨거워진 뮤지컬 무대

이현진 기자 / 기사승인 : 2015-06-20 08: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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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동네타임즈 이현진 기자] 여름철을 맞아 날이 갈수록 오르는 기온만큼이나 뮤지컬 무대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대형 뮤지컬 3편이 앞다퉈 개막하며 경쟁에 가세한다.

1, 2차 티켓 판매에서 매진 기록을 세운 '데스노트'부터 아이돌스타 4인방의 각기 다른 매력을 앞세운 '체스', 오리지널 팀이 12년만에 내한해 선보이는 '시카고'가 바로 그 작품이다.

◇ 원작 만화와는 어떻게 다를까…'데스노트'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 '데스노트'가 20일 성남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흥행보증수표'로 통하는 홍광호, 김준수 두 배우에 기대어 1, 2차로 나눠 판매한 티켓 6만장이 매진됐다.

국내서 인기있는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작품이라는 점도 관심을 모은다.

줄거리는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름을 쓰면 누구든지 죽일 수 있는 죽음의 공책 '데스노트'를 둘러싼 이야기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손에 넣은 '라이토'(홍광호 분)는 이 노트의 숨겨진 힘을 깨닫고 자신의 손으로 범죄자를 차단키로 결심한다. 세계 각지의 범죄자들이 잇달아 의문사하자 인터폴은 천재 탐정수사관 '엘'(김준수 분)에게 수사를 맡긴다. 이제 두 사람은 정의의 이름을 걸고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게 된다.

매니아적인 성격이 강한 원작을 어떻게 국내 뮤지컬 무대에 맞게 재해석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뮤지컬 본고장인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활약하다 1년 6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홍광호를 모처럼 만날 기회이기도 하다.

8월 9일까지. 5만~14만원. 문의 1577-3363





◇ 아이돌 4인방이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체스'

'데스노트'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세련되면서도 웅장한 멜로디를 앞세운다면 '체스'는 전설적인 뮤지컬 작사가 팀 라이스와 세계적인 밴드 '아바'(ABBA)의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미국과 러시아가 반복하던 냉전시대, 체스 세계 챔피언십에서 미국 챔피언 프레디 트럼퍼와 러시아 챔피언 아나톨리 세르기예프스키가 경쟁자로 만난다. 둘의 대립은 프레디의 조수 플로렌스가 아나톨리와 사랑에 빠지면서 더욱 격해진다.

아나톨리 역에는 그룹 2AM의 조권, 샤이니의 키(Key), 비원에이포(B1A4)의 신우, 빅스의 켄 등 아이돌그룹 멤버 4인이 한꺼번에 캐스팅됐다.

이들은 서로 다른 매력의 '아나톨리'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프레디 역은 가수 신성우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연기한다.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지만 팀 라이스와 아바의 멤버 비요른 울바에우스, 베니 앤더슨이 손잡고 만든 뮤지컬 넘버들이 귀를 휘감으며 중장년 관객에게도 무리없이 다가간다. 아바의 팬인 세대를 겨냥해 주부 할인과 낮공연 할인 등의 혜택도 있다.

세종문화회관. 7월 19일까지. 4만~13만원. 문의 ☎ 070-4048-5705



◇ 오리지널 무대 그대로 보는 '시카고'

20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12년 만의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이다.

국내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으로 흥행에 성공한 신시컴퍼니가 이번에는 오리지널팀을 초청했다.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남편과 동생을 살해한 뒤 교도소에 들어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보드빌 배우 출신 죄수 벨마 켈리(테라 씨 매클라우드)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불륜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딜리스 크로만)가 주인공이다.

벨마는 록시가 자신의 유명세를 빼앗아가고, 변호사마저 빼앗기자 분개한다. 그런 벨마가 혼자서는 예전의 영예를 찾을 수 없다는 생각에 록시와 동맹을 시도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재즈 음악과 관능미 넘치는 안무로 펼친다.

1920년대 느낌을 그대로 살린 스타일리시한 무대와 1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 무엇보다 대표곡인 '올 댓 재즈'를 원어로 들어볼 기회다.

8월 8일까지. 4만~14만원. 문의 ☎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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