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진출 거대 유통기업, 지역 상생 노력 여전히 미흡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20 0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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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출 거대 유통기업, 지역 상생 노력 여전히 미흡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 거대 유통기업의 진출로 부산지역 전통·영세 유통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 가운데 거대 유통기업들의 지역사회 상생 노력은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산시의 '2014년 대형 유통기업 지역 기여도 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형 할인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부산지역업체 구매액(납품액) 비율은 30.2%(총 구매액 2조8천362억원 가운데 8천568억원)로 나타났다.

2013년 30.2%와 같은 수준으로 부산시 등이 상생 차원에서 지역업체 구매액 제고를 독려했음에도 전혀 나아진 게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2년 32.9%와 비교하면 더 나빠진 셈이다.

유통업체별로 보면 부산에 근거를 둔 메가마트와 탑마트 등은 지역업체 구매액 비율이 35%를 웃돌았다.

하지만 수도권에 본사를 둔 업체 대부분은 평균에 훨씬 못 미쳤고, 일부 업체는 10%대에 그쳐 대조를 이뤘다.

이번 조사에서 백화점의 지역업체 구매액 비율 조사는 제외됐다.

반면 지역업체 입점 비율 조사는 백화점만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5.5%(전체 입점업체 4천651개 중 253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4.6%보다 약간 상승했다.

하지만 2010년 27.9%, 2011년 25.5%, 2012년 8.7%와 비교하면 지역업체의 백화점 입점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사회 공헌도를 가늠하는 잣대인 공익사업 지원금도 극히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할인점과 SSM의 공익사업 지원금은 83억원으로 총 구매액 2조8천362억원의 0.3% 수준이며, 백화점은 17억원으로 총 구매액 3조196억원의 0.06% 수준에 그쳤다.

지역인력 고용비율은 대형 할인점과 SSM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96.3%, 백화점은 0.8% 증가한 95.3%로 나타났다.

메가마트와 탑마트의 지역인력 고용비율은 99%에 달한 반면 수도권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부산시 유통업 상생 협력과 소상공인 보호 조례'에 따른 것으로 16개 대형 유통기업의 백화점, 대형 할인점, SSM 등 141개 점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부산시는 이처럼 저조한 유통기업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이고자 '지역 기여도 가이드 라인'을 업체의 준수를 독려하기로 했다.

시가 마련한 가이드 라인은 ▲ 대형 할인점과 SSM 지역상품 구매비율은 32% 이상 ▲ 백화점의 지역업체 입점 비율은 6.5% 이상 ▲ 총 고용인력 대비 96% 이상 지역인력 고용 등이다.

시는 지금까지 매년 한 차례하던 지역 기여도 조사를 분기별로 실시해 가이드 라인 준수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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