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 코란학교 어린이 84명 6개월째 구금"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과의 전쟁에 지역연합군으로 참여하고 있는 카메룬이 일부 학교들이 보코하람을 지지한다고 비난한 뒤 어린이 84명을 6개월째 구금하고 있다고 A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는 구금된 아이 중 일부는 겨우 5살 정도이며 아무런 혐의도 없이 수개월간 잡혀 있다며 즉각 부모들에게 돌려보낼 것을 호소했다.
AI는 카메룬군이 지난 1월 북부 길비딕 마을 코란학교 교사들이 학교를 보코하람의 훈련캠프로 사용했다고 비난하면서 43명의 장정과 함께 84명의 어린이를 체포했다고 말했다.
한 어린이는 "그들이 무덤을 파서 우리를 던져 넣겠다고 말했다. 너무 무서웠다"면서 "선생님들을 마구 때려 온 얼굴에 피를 흘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 AI 부소장 스티브 콕번은 어린이 모두가 형사처벌을 받기에는 너무 어리다며 부모에게 돌려보낼 것을 촉구하고 "어린이들을 구금하는 것은 보코하람의 위협 아래서 카메룬인들을 보호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메룬 정부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즉각 대답하지 않은 채 오는 22일 기자회견에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메룬, 니제르, 차드 등은 지난 2월 지역연합군을 결성, 보코하람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서 성공적인 토벌작전을 펼쳤으나 최근 보코하람이 재편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각종 잔학행위로 지난 6년 동안 1만 5천여 명을 숨지게 하고 약 150만 명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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