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상아 DNA 추적 신기술 개발…밀렵 근절될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9 20:56:17
  • -
  • +
  • 인쇄
남부 탄자니아·북부 모잠비크 밀렵 거점으로 확인


코끼리 상아 DNA 추적 신기술 개발…밀렵 근절될까

남부 탄자니아·북부 모잠비크 밀렵 거점으로 확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류일형 특파원 = 코끼리 상아를 노린 불법 밀렵으로 10~20년 안에 아프리카 야생 코끼리들이 멸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코끼리 배설물에서 추출한 DNA로 그 코끼리 상아를 찾아낼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 밀렵 단속에 획기적인 효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이 새로운 방법으로 국경을 넘어 밀매되는 상아와 상아를 재료로 한 장신구의 출처를 추적함으로써 대부분의 밀렵이 발생하는 아프리카 주요거점(핫스팟)에서의 야생동물 범죄를 철저히 단속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기법으로 상아 밀매의 핫스팟 두 곳은 남부 탄자니아와 북부 모잠비크로 확인됐으며 다음으로 가봉, 콩고, 카메룬 남동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남서부가 뒤를 이었다.

이번 연구 공동저자인 워싱턴대학 사무엘 와서는 "상아 밀렵은 중요 다국적 범죄"라며 "핫스팟을 확인함으로써 밀매에 관계된 나라들이 개입을 부인하는 것을 막고 이들이 밀매를 중단하도록 국제사회가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말하게 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1996년부터 2014년 사이 압수된 500㎏ 이상의 상아를 분석했다.

상아의 출처를 추적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사바나 코끼리와 숲 코끼리를 포함, 29개 아프리카 나라 71곳에 있는 코끼리 1천350 마리의 배설물 샘플을 채취했다.

배설물과 상아의 DNA를 매치시킴으로써 그들은 그 상아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2007년 이후 대부분의 사바나 코끼리 상아가 탄자니아와 모잠비크에서 밀렵 됐으며 대부분의 숲 코끼리 상아는 가봉과 콩고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인터폴 고문 빌 크라크는 "DNA 대조가 많은 국경을 넘는 복잡한 무역에서 핵심지역에서의 국내법을 집행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또 우리가 다국적으로 조직된 밀매범죄 신디케이트의 구조와 역동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코끼리가 겨우 약 47만 마리만 남아 있는데다 매년 10분의 1이 밀렵으로 사라지고 있어 시간이 급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2006년 55만 마리였던 아프리카코끼리 수는 2013년 47만 마리로 감소했다.







탄자니아 정부도 지난 1일 지난 5년간 이 나라의 코끼리 6만 5천721 마리가 죽어 2009년 10만 9천51 마리였던 탄자니아의 코끼리가 2014년 4만 333 마리로 격감했다고 밝혔다.

코끼리 사냥은 주로 아시아 지역에 상아를 불법으로 공급하려는 국제 범죄조직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야생동물 거래 감시단체인 '트래픽'은 상아는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을 거쳐 중국, 태국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따라 거래된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최대 밀수국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아는 고급 도장과 보석, 담배 파이프, 장신구 등 부의 상징물로 사용되면서 밀렵꾼들로부터 1kg당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같은 종류의 DNA 기술 및 추적이 사자나 호랑이, 표범, 천산갑을 포함하는 다른 멸종위기 동물을 밀렵하는 범죄자를 잡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