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 피터 권, 美 워싱턴주 시택 시의원에 도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인 1.5세 피터 권(한국명 권승현·45) 씨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남쪽에 있는 인구 12만 명의 소도시 시택시 시의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시의원 제3 선거구에 출마한 그는 오는 8월 4일 예비선거에서 상위 득표자 2명 안에 들면 11월 본선거에 진출한다. 제3 선거구에는 1990년 시택시가 시애틀시에서 분리된 1989년부터 시의원으로 활동하는 테리 앤더슨(82)과 법률회사 보조원 샐리 앤드루스가 출마했다.
권 후보는 시애틀에 있는 온라인 뮤직 스트리밍 회사인 랩소디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음악 서비스 회사인 랩소디는 세계 80여 개국을 상대로 주문형 음악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웃 주민들의 강력한 권유로 시의원에 출마한 그는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세금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감시하기 위해 시의원에 도전하기로 했다"고 동포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출마의 변을 밝혔다.
세 살 때 부모와 함께 미국에 이민한 권 후보는 워싱턴대(UW)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보잉사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노스트롬, UW 등에서 컴퓨터 전문가로 근무했다.
그는 4년 전 시택으로 이사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뒀다. 미혼인 권 후보는 시택에 범죄가 끊이지 않자 주민들과 함께 '발전 클럽'을 만들어 예방 활동에 나섰다.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 시애틀의 IT 기업에 근무하는 현돈 씨 등 한인들이 그의 선거를 돕고 있다.
현재 시택의 등록 유권자는 6천 명 정도로,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3천여 명의 유권자만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가호호 방문 유세를 펼치고 있는 권 후보는 "시 곳곳에 세운 홍보 사인보드는 대부분 지지자가 자발적으로 설치해 준 것"이라며 "8월 예비선거는 무난히 통과해 본선거에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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