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여야 합의하면 CI 교체"…새정치 "즉각 중단"(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8 1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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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훈 청주시장.<<연합뉴스 DB>>

이승훈 "여야 합의하면 CI 교체"…새정치 "즉각 중단"(종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조례안 처리를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의 반발로 시의회 파행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승훈 시장이 여야 의원들이 합의하면 CI를 다시 바꿀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조례 공포로 확정된 CI를 바꾸려면 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바깥에서는 해결이 안 되는 만큼 새정치연합 시의원들은 의회로 들어와서 논의해 달라"고 새정치연합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시장은 "더 좋은 안이 나오고 시민들이 지지하면 이번에 공포된 CI를 무조건 밀고 나갈 생각은 없다"며 "새누리당과 함께 상의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야가 상의해 바꾸라고 하면 집행부는 의회 의견을 존중해 수용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장이 의회 정상화의 출구를 마련한 셈이다.

말하자면 새정치연합 혹은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기구가 의회 안에서 내놓은 일종의 대안 CI가 새 CI보다 낫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의회에서 이에 대한 이론이 제기되지 않으면 조례 재개정을 통해 대안 CI를 채택하겠다는 뜻이다.

새정치연합이 CI 교체를 위한 정치력을 발휘하라는 주문으로도 해석된다.

이 시장은 다만 기존 CI는 통합시 출범 이후 바꾸기로 결정된 터여서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이 시장의 언급이 새누리당과의 교감 속에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시장은 새 CI 시행을 잠정 보류하고 여야 협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약속을 일부 파기한 것과 관련, "조례가 공포된 만큼 법질서 준수 차원에서 내부 문서 등 예산이 거의 들지 않는 분야만 최소한도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고는 "새정치연합의 입장과 CI 변경 가능성 등을 고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외부 시설물 등에 대한 적용을 보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 "새 CI 문제의 해결은 이 시장이 약속을 지키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며 "약속한 대로 여야가 합의할 때까지 새 CI 사용을 즉각 중단하는 진정성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새 CI는 85만 시민의 정서를 대변하고, 통합 청주시를 대변하는 화합의 상징물로 거듭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기존 CI를 집행부가 개발한 새 CI로 대체하는 내용의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일부 개정안'이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는데도 이 의안을 부의 요구로 본회의에 상정, 지난달 22일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퇴장 속에 단독 처리했다.

새정치연합 측은 새 CI 개발 과정에서 시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 '씨앗' 모양의 새 CI가 청주를 제대로 상징하지 못하는 점, 새 CI 조례안 처리 과정에서 자당의 무기명 투표 요구를 새누리당이 무시한 점 등을 들어 의회 보직 사퇴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시의회 6월 정례회가 오는 22일 개회된다.

"문제 제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의회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던 새정치연합이 이 시장의 제안을 수용, 정례회에 정상 등원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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