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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완치하고 퇴원하는 우종하씨 (평택=연합뉴스) 1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이겨내고 경기도 평택굿모닝병원을 퇴원하는 우종하씨가 꽃다발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2015.6.18 << 평택굿모닝병원 제공 >> drops@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geenang |
"메르스 함께 이겨내고 18년 미룬 결혼식 올릴겁니다"
평택굿모닝병원서 퇴원 우종하씨 "아내도 곧 완치될 것으로 믿습니다"
(평택=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제가 먼저 퇴원하게 됐네요. 아내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이겨내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다음 달 결혼식은 꼭 해야죠"
18일 메르스에서 완치돼 평택굿모닝병원 문을 나선 우종하(43)씨는 아내(39)부터 걱정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2일 차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우씨는 평택굿모닝병원에, 아내는 국립중앙의료원 음압병실에 각각 격리돼 치료를 받았다.
앞서 우씨 부부는 고교생 아들이 폐렴으로 입원했던 평택성모병원 8층 병동에서 지난달 13∼20일 병간호를 했다.
첫 번째 메르스 확진환자도 이 병동에서 지난달 15∼17일 머물렀다.
우씨는 "처음에 오한이 오더니 38도를 넘는 고열과 두통이 심해져 평택굿모닝병원을 찾았는데 지난 1일 메르스 환자가 됐다"며 "집사람도 비슷한 증상이었고 하루 차이로 메르스 양성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우씨는 "평택굿모닝병원에 입원하며 항상 아내와 아이들(1남 1녀)을 생각했고 아내와는 수시로 전화했다"며 "집사람이 요즘 약물치료는 받지 않는 등 호전됐다고 하는데 내 치료과정과 비슷해 곧 완치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는 "항상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즐거운 생각만 하라고 아내를 다독였다"며 "집사람도 금방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우씨는 치료과정에서도 다음 달 5일(일요일)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했다.
그날은 아내와 18년을 미뤄왔던 결혼식 날이다. 우씨 부부는 1997년 혼인했지만, 형편상 식을 올리지는 못했다.
우씨는 "집사람이 다음 주 안에 퇴원하면 예정대로 평택에서 식을 올릴 것"이라며 "평택에서 메르스가 진정되고 있어 하객들도 이해하실 것"이라고 했다.
결혼식을 하더라도 신혼여행은 아이들 여름방학으로 미루고 제주도에 다녀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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