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메르스 환자 입원한 경북대병원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의료원에 입원한 대구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인 공무원 A씨(52)가 이날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여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병원의 모습.2015.6.17 psykims@yna.co.kr |
메르스 환자 찾은 목욕탕 이용객 104명 신원파악 못해
폐쇄조치 목욕탕 영업재개 방침 '논란'…시 "막을방법 없어"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A씨(52)가 발현 증상을 보인 뒤 찾은 남구 한 목욕탕 이용객 100여명을 추적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경찰 등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목욕탕을 이용해 직·간접으로 바이러스에 감염했을 가능성도 있는 시민 266명을 추려냈지만, 104명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런 가운데 잠정 폐쇄 조치한 목욕탕이 영업을 재개할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오한·발열 등 증세를 보이자 다음날(14일) 낮 12시30분∼오후 1시30분 해당 목욕탕을 들렀다.
그 뒤 확진 판정(15일)을 받은 그는 경북대병원에서 치료·격리 중이다. 앞서 그는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시는 A씨 후속 조치로 가족·동료 공무원 등 30명을 자가격리했다. 또 증상 발현 뒤 A씨가 유일하게 찾은 공공장소인 목욕탕을 잠정 폐쇄하고 이용객 규모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14일 오전 11시∼15일 오후 7시까지 이곳을 이용한 사람은 모두 266명으로 확인했다.
또 이용 시간대에 따라 62명을 자가격리자(14일 오전 11시∼오후 4시)로, 나머지 204명을 능동관찰자(14일 오후 4시∼15일 오후 7시)로 각각 분류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원을 파악한 뒤 분류별 조치를 한 인원은 60% 수준인 162명에 그치고 있다.
자가격리 대상 30명과 능동관찰 대상 74명 등 104명 신원파악은 실패했다.
시 관계자는 "목욕탕 인근에 있는 CCTV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동네 동장 등을 동원해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당국 후속 조치가 더딘 상황에서 이 목욕탕이 오는 19일 영업을 재개 할 방침을 통보해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다.
목욕탕 관계자는 A씨가 이곳을 찾은 지 80시간 가량 지났고 소독 등 조치도 했기 때문에 실내에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남아 있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원 파악에 실패한 104명 가운데 자가격리 대상인 30명이 이곳을 다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분간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태옥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목욕탕 측이 영업재개를 하면 막을 방법은 없지만 계속 협의할 방침이다"며 "목욕탕을 이용한 사람들 신원 파악에 힘을 쏟겠지만 시민 들도 자진 신고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