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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행 주민 여객선표 구매 '치열'…불만 '속출' (인천=연합뉴스) 2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인천∼백령도행 코리아킹호에 백령도 주민과 관광객들이 승선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 A씨는 "백령도행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는 선박점검이 잦은데다 섬 주민들을 위한 표도 따로 판매하지 않아 매우 불편하다"며 "나머지 여객선 코리아킹호는 주민표가 50장 확보돼 있지만, 구매경쟁이 심해 새벽부터 기다리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표를 못 구하면 집에 가지도 못한 채 인천에서 하루를 더 보내야 한다"며 조속한 대책을 인천시와 옹진군청에 촉구했다. 2015.6.2 << 백령도 통신원 홍남곤 >> tomatoyoon@yna.co.kr |
'8개월째 휴항' 인천∼백령 최장수 여객선사에 과징금
7월말까지 재운항 명령했지만 실행 불투명…성수기 주민불편 커질 듯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째 휴항 중인 인천∼백령도 항로의 최장수 여객선사가 해운법상 휴업 기간 초과금지 조항을 어겨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항만당국은 해당 선사에 다음 달 말까지 여객선을 다시 투입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선사 측이 이를 따르지 않으면 이 항로 다른 여객선의 정기검사로 인한 휴항 시기와 겹치면서 백령도 섬 주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18일 인천시 옹진군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해수청은 지난달 인천∼백령도 항로의 씨호프호(299t) 선사 우리고속훼리 측에 과징금 300만원을 부과했다.
'내항정기여객운송사업자의 휴업기간은 연간 6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는 해운법 18조 4항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우리고속훼리는 앞선 지난해 10월 경영 수지 악화 등의 이유로 11월 1일부터 3개월 간 인천∼백령도 항로를 운항하지 않겠다며 휴항 신청서를 인천해수청에 제출했다.
이후 휴항 기간을 3개월 연장했고 5월부터는 여객선을 운항해야 함에도 이를 따르지 못했다.
인천해수청은 우리고속훼리 측에 다음 달 7월 말까지 인천∼백령도 항로에 여객선을 재투입하라고 사업개선 명령도 내렸다.
그러나 우리고속훼리는 씨호프호를 이란의 한 선박회사에 매각할 계획인데 계약금 1억은 받았지만 선박 인도가 지체되고 있다.
씨호프호는 2006년 7월부터 8년째 운항한 인천∼백령도 항로의 최장수 여객선이다. 2012년부터 JH훼리의 대형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가 이 항로에 투입되면서 서서히 적자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고속훼리는 백령도 운항 여객선을 보유한 여객선사의 적자를 보전해주는 내용으로 '인천시 서해 5도 운항 여객선 지원 조례'가 개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재운항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우리고속훼리 관계자는 "5월부터 운항을 재개해야 했지만 회사 사정으로 그러지 못해 7월까지 유예받았다"면서도 "적자 폭이 커 7월 말에 여객선을 다시 투입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씨호프호가 다음달 말까지 여객선을 투입하지 않으면 비슷한 시기 예정된 하모니플라워호의 정기검사와 맞물려 백령도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 경우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인천∼백령도 항로에 고려고속훼리의 코리아킹호(534t) 단 한 척만 다니게 되는 것이다.
세월호 사고 전에는 통상 선박검사를 하는 데 20일가량 걸렸지만 사고 이후 검사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하모니플라워호는 수개월 간 휴항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울릉도 항로의 대형여객선도 최근 3개월 만에 한국선급의 정기검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인천시 옹진군 관계자는 "대체 여객선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인천∼백령 항로는 여름 휴가철에 여객선 2척으로 관광객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백령도가 서해 최북단 접적 지역임을 고려해 선사에 대한 시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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