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기억하겠습니다"…묵념으로 시작한 수요집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17: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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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김달선 할머니 추모
△ 영정 바라보는 할머니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7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83차 정기 수요집회에서 길원옥(뒷줄 왼쪽),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11일 별세한 김외한(왼쪽 영정), 김달선 할머니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2015.6.17 mon@yna.co.kr

"할머니 기억하겠습니다"…묵념으로 시작한 수요집회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김달선 할머니 추모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할머니들,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한 맺힌 할머니들의 눈물을 닦아드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돼서 더 이상 수요시위가 열리지 않기를…."

17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천183차 수요집회는 지난 11일 한날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김외한·김달선 할머니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했다.

메르스 여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변함없이 자리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길원옥 할머니와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소녀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는 생전의 밝은 모습이 담긴 김외한·김달선 할머니의 영정사진 앞에 흰색과 분홍색 꽃이 가득 담긴 꽃다발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늘 오늘 집회가 마지막 수요집회였으면 하는 꿈을 꾼다"며 "이곳에 매주 자리하는 많은 시민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우리 삶 속에 살아 숨쉬고 계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정대협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안부 피해를 증언할 생존자는 계속 줄어가지만 모든 진실을 가릴 수는 없다"며 "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하지 않으면 이는 결국 일본의 부끄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사죄는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시키고 억울하고 한 맺힌 할머니들의 삶을 조금이나 위로해 얼마 남지 않은 여생에 평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역사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바꿀 수 있다"면서 "화해와 용서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죄라는 것을 일본 정부가 지금이라고 깨닫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대협은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 25일 미국으로 떠나 워싱턴DC, 클리블랜드, LA 등을 돌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할 예정인 가운데 수요일인 내달 1일 워싱턴DC에 있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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