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 달러당 130엔 너머를 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헤지펀드들은 달러당 130엔 너머를 노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달러당 125엔이라는 벽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 헤지펀드들은 130∼140엔을 내다보고 있어 온도차가 엿보인다고 일본의 환율 전문가인 도시마 이쓰오가 1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칼럼에서 관측했다.
미국의 헤지펀드들은 올해 1∼3월 달러·유로 시장에서 유로를 대거 매도, 한때 달러와 등가권에 접근하는 수준까지 밀어붙이며 대박을 쳤다.
이에 따라 이들 헤지펀드는 이후 달러·유로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달러·엔 시장에서 대담한 포지션을 취할 만큼 여유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엔화 약세 견제 발언도 도도한 달러 강세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엔저가 일본경제에 미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베노믹스의 기수가 엔저 흐름을 스스로 막을 수 없다는 것이 헤지펀드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구로다 총재는 앞서 지난 10일 중의원(하원)에 출석해 엔화 가치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더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해 환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이 발언으로 달러·엔 환율은 125엔에서 2엔 이상이 급락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후 16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문제의 발언은 "엔화 약세를 원하지 않거나 엔화 약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도시마는 1∼3월의 유로 매도 공세에 필적하는 거센 엔 매도 공세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달러·엔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새로운 투기세력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매수-엔 매도를 재개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FOMC가 끝난 이후 달러·엔 환율은 '바깥 바다의 거친 파도'에 노출될 조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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