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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랄 인증을 받은 '자연은 맛있다' 2종 제품의 국내 판매용 패키지. 왼쪽 중앙부에 검은색 원형 마크가 할랄 인증 표시다. |
"할랄 인증 제품 깨끗.안전"…풀무원, 국내에도 시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슬람교 신자들이 먹을 수 있다는 의미의 할랄 식품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풀무원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국내에서도 판매하기로 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할랄 인증을 받고서 이슬람권 국가에 수출해 온 자사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2종('맵지 않고 깔끔한 맛', '얼큰하고 깔끔한 맛')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식품기업이 수출을 목적으로 생산하는 할랄 인증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할랄 인증을 받은 CJ제일제당(햇반, 조미김, 김치), 대상 청정원(마요네즈, 당면 등), 농심(신라면), 크라운제과(죠리퐁, 콘칩) 등 주요 식품기업은 수출용과 내수용 제품을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할랄 인증 제품이 국내에서도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국내 무슬림 인구가 약 15만명 정도로 적지 않고 연간 60만명이 넘는 무슬림이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내수 시장이 수출 시장과 함께 하나의 판로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일반 소비자들도 할랄 제품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할랄 인증을 받으려면 원료와 제조 공정, 위생 관리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기 때문이다.
할랄이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할랄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도살·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원료의 경우 돼지고기 사용이 금지돼 있고 돼지의 피가 섞여서도 안 되며 율법에 어긋나는 식품을 만든 조리도구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원칙 등으로 인해 식재료나 도구에 대한 관리가 철저할 수밖에 없다.
풀무원은 현재 해당 제품을 이태원 할랄 전문 매장과 이슬람 커뮤니티 등지에서 판매 중이며 다음 달부터는 온라인몰 '풀무원샵'(www.pulmuoneshop.co.kr)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수출용 제품의 포장 겉면은 영문으로 표기가 돼 있지만 내수용 제품의 포장은 한글 표기로 바꿔 내놨다.
'자연은 맛있다' 2종은 라면 제품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2013년 7월 말레이시아 정부의 할랄 인증 기관인 이슬람개발부(자킴·JAKIM)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았다. 해당 제품은 그해 11월부터 말레이시아로 수출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풀무원의 재래김, 파래김, 도시락 김 등 김 제품 9종도 자킴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은 이번 할랄 인증을 통해 동남아시아·중동의 대형마트 입점 등 판로 개척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앞으로 '자연은 맛있다'의 '꽃게짬뽕', '오징어 짜장', '바로조리 국물 떡볶이', '2분 조리 국물 떡볶이' 등의 할랄 인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할랄 시장은 2012년 기준 1천196조원 규모로 전세계 식품 시장의 17%를 차지하며, 2018년까지 1천78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국내 식품업계와 정부도 블루오션인 할랄 시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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