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문제 자연스럽게 논의…남중국해 문제, 미국입장 이해"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면담…朴대통령 방미일정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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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외교부 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
윤병세 "한미 정상회담 최대 의제는 북한과 북핵문제"(종합)
최근 北 특이 행동 분석 공유…"5자간 '북핵 공조' 유지가 중요"
"과거사 문제 자연스럽게 논의…남중국해 문제, 미국입장 이해"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면담…朴대통령 방미일정 협의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이귀원 기자 = 윤병세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앞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가장 중요한 의제는 북한과 북핵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미 중인 윤 장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DC 인근 한 식당에서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과 북핵문제에 대해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핵문제에 대해 한·미·일·중·러 5자간 공조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특히 "북한이 최근 여러가지 특이한 행동들을 취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 이 같은 행동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한반도와 동북아 안보에 미칠 영향과 함의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내놓을 대북 메시지와 관련, 윤 장관은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거론하며 "앞으로도 각종 지역과 국제회의에서 유사한 수준의 엄중한 대북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 정부가 압박과 제재만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비핵화 문제를 대화를 통해 푸는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한·일간의 최대 이슈인 과거사 문제의 경우 "정상회담 의제라기보다는 한·일관계가 자연스럽게 한·미관계와 연동되고 있는 만큼 미국도 관심을 갖고 물어보고 있고 우리도 나름의 입장과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설명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방미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취하고 있는 입장과 노력을 설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일본 근대산업시설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문제, 아베 신조 총리가 8월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담화 등은 중요한 역사관련 현안들로서 한·일간에 계속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미국 행정부 입장에서도 주요 관심사"라고 소개했다.
윤 장관은 미·중이 갈등을 겪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의 경우 이날 라이스 보좌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공식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6일 오전 예정된 토니 블링큰 국무부 부장관과 웬디 셔먼 정무차관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일간 협의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 '마지막 단계'를 언급한 것에 대해 윤 장관은 "쉽지 않은 협상이지만 최근 들어 조금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양측 모두 나름대로 이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며 "다만 남아있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재 진행 중인 국장급 협의를 포함해 다양한 노력들이 더욱 가속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윤 장관과 라이스 보좌관의 면담에서 연기된 박 대통령의 방미 재조정과 관련해 "한미 양측은 각 정상의 일정과 국제외교 행사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서 양국간 외교채널을 통해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 확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윤 장관은 메르스 대응을 위한 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사에 사의를 표했으며, 메르스 상황이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보건안보구상(GHSA)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올해 서울에서 개최될 제2차 GHSA 고위급 회의 등 보건안보 분야에서도 양국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이날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북핵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성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 앨리슨 후커 백악관 NSC 부보좌관 등과 업무만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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