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카지노에 있는 것처럼'…원격도박장 운영 일당 검거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7 1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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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보고 전화로 판돈 걸면 현지 '아바타'가 게임

'필리핀 카지노에 있는 것처럼'…원격도박장 운영 일당 검거

인터넷으로 보고 전화로 판돈 걸면 현지 '아바타'가 게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국내에서 원격으로 도박할 수 있는 사설 시설을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필리핀에 바카라 게임을 하는 대리인인 일명 '아바타'를 두고 국내에서 전화를 걸어 실시간으로 판돈을 걸도록하는 수법으로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필리핀 현지의 바카라 게임테이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며 전화로 돈을 걸 수 있는 신종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도박장소 등 개설)로 국내 총 책임자 고모(43)씨, 운영을 맡은 고모(47·여)씨, 홍모(40)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손님 모집과 자금관리를 맡은 최모(28)씨와 권모(30)씨, 사설 도박장에서 바카라 게임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강모(59)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또 필리핀 현지 카지노에 영상장치를 설치하고 원격 도박 시스템을 구축한 총책임자 김모(48)씨, 한모(47·여)씨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와 한씨는 지난해 12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마이다스 카지노'에 지분 투자를 하고 바카라 게임테이블 20개에 영상장치를 설치하고 원격 도박장 시스템을 구축한 혐의가 있다.

같은 시기 국내 총책인 고씨 등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 컴퓨터 7대를 둔 사설 도박장을 개설하고 도박 참가자를 모집했다.

모집된 국내 도박 참가자들이 사설도박장에서 필리핀 카지노의 영상을 보며 전화로 3천∼150만 페소(약 7만5천~3천750만원)를 판돈으로 걸면 현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아바타'들이 대신 돈을 걸고 게임을 진행했다.

또 사설 도박장에 오기 어려운 참가자들은 PC방이나 자택에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보며 도박에 나섰다.

아바타 역할은 필리핀 현지에서 직업 없이 지내는 한국인들이 맡았다.

김씨 등 일당이 올 1월23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끌어모은 도박 참가자는 총 200여명, 수익금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인터넷 사이트의 국내 접속을 차단할 예정이며 필리핀 현지의 총책임자를 검거하기 위해 당국에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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