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IS에 '뼈있는' 1주년 축하 편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6-16 21: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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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말자" 견제


아프간 탈레반, IS에 '뼈있는' 1주년 축하 편지

"서로의 일에 간섭하지 말자" 견제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니파 무장조직 탈레반이 자칭 국가수립 1주년을 맞은 '이슬람국가'(IS)에 보낸 '뼈있는' 공개서한이 인터넷상에서 공개됐다.

16일(현지시간) 테러·극단주의 감시단체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은 뮬라 아크타르 모하마드 만수르 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의 이름으로 이날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탈레반은 이 편지의 도입부에서 미국과 영국 등을 이슬람을 침략하는 '십자군' 또는 '이교도'로 칭한 뒤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서방과 맞서는 IS와 우호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서방 세력을 물리치는 데 무슬림이 분열돼선 안 된다는 점을 주장하면서 '단일된 지도력'을 언급, 묘한 뉘앙스로 IS를 견제했다.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 등 지하드 지도자와 유력 성직자들이 아프간 탈레반 지도부를 인정했다"며 종교적 정통성을 부각했다.

또 자신들이 구소련의 침략부터 수십년간 변함없이 미국의 침략에 맞서 싸웠다면서 '신생조직' IS를 자극하기도 했다.

탈레반은 이어 "이슬람 안에서 우리의 형제인 당신들(IS)의 선의를 바란다"면서도 "당신들의 일에 간섭하지 않을 테니 마찬가지로 우리 일에 개입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IS는 지난해 6월 29일 국가 수립을 선포했지만, 이들이 사용하는 이슬람력(히즈라력)에 따르면 라마단(9월)이 시작되는 올해 18일께가 1주년이다.

IS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비롯해 서아시아 지역까지 급속히 확산하자 같은 수니파지만 알카에다, 탈레반 등 기존 무장조직이 경계심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알카에다는 IS가 무슬림까지 무차별로 해친다며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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